교회는 희망의 불침번

교회는 희망의 불침번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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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4일(수) 16:43

정 성 훈/목사ㆍ동래중앙교회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첫 출발부터가 심상치 않다. 모두가 소망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고는 있으나 산더미 같은 파도에 밀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새해 효과를 맛보기도 전에 불길한 소식들로 넘쳐나고 있다. 대망은 커녕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당면한 위기에 가려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다. 작금의 위기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이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너무나 암담하고 혼돈스럽다.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위기요, 전대미문의 비상시국이라고 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경제는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으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갈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전쟁에 준하는 위기라는 인식하에 워룸(war room)을 만들어 놓고 비상경제 정부를 출범시켜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선포해야 하나? 세상이 절망할수록 희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길이 없다고 아우성칠 때 여기에 길이 있노라고 외쳐야 한다. 희망의 신학자로 알려져 있는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소망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나태와 포기와 침체와 절망이 자리 잡는다. 교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망의 하나님을 전함으로 세상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다." 위기가 닥칠 때 교회의 사명은 분명하다. 희망의 나팔을 부는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비관적이라 해도 소망을 주는 일만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가 소망으로 충만할 때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이다.

소망이 있는 한 절망이란 기회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움직여나가기 위해 하나의 원리를 세워놓으셨다. 바로 소망의 원리다. 사람들은 소망에 따라서 움직이고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소망이 헛되다면 그 인생 또한 헛된 결과만을 얻게 되리라.

아무리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더라도 꼭 기억해야 할 일이 하나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소망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 하나님에게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어야 좌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망의 하나님이 승리하도록 이끌어주시기 때문이다.

이 시간 낙심 중에 몸부림치고 있지는 않는가? 혹시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고달픈 세상, 더 살아봐야 희망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체념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소망이 하나님에게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아야 한다. 우리 주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시다. 아무리 극심한 시련과 역경이 휘몰아칠지라도 우리로 하여금 소망 가운데 행하도록 역사하신다. 이 소망이 있는 한 결코 쓰러지거나 패배하는 법은 없으리라.

우리가 넘어졌을 때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다. 소도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할 경우, 언덕이나 담벼락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기댈 언덕이 있어야 한다.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의지해야 할 언덕은 무엇인가? 자식인가, 부모인가, 물질인가, 권력인가? 그렇지 않다. 그 언덕은 오직 소망의 하나님 한 분 뿐이다. 그의 도우심을 힘입을 때만이 위기를 뚫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주님에게 소망을 두는 자는 누구나 주님이 주시는 소망으로 인해 새로운 미래를 열고 전진해 나아가리라. 포기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이 있다. '과연 하나님의 섭리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인생을 섭리로 인도하신다. 주님의 섭리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으며 모든 일은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 주님은 언제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며 최악을 최상으로 바꾸신다. 위기란 '위대한 기회'를 줄인 말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패배주의와 비관주의에 맞서 소망의 하나님을 힘차게 증거해야 하며,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자들에게 좌절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미래의 꿈과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교회 위에 부어주신 소망이라는 위대한 힘을 마음껏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교회들이여, 강력한 소망으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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