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행복이냐, 축복이냐?

[논단]행복이냐, 축복이냐?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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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8일(화) 15:56

오 성 춘 /목사ㆍ광장교회

미국의 신문기자로서 40년간 8천 명의 사람들과 인터뷰하고 관찰한 후에 '낮은 임금, 긴 노동, 박수 없음'이라는 책을 집필한 필립 얀시는 사람들을 '스타형'의 사람과 '섬김형'으로 나누었다. 그는 "스타형의 사람들은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 자랑과 광고를 하지만 '껍질 인간'일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자기의 명예와 행복을 위해 '올인'하는 사람들이다. 반면 섬김 형의 사람은 자기를 광고하지 않고 구석구석에 숨어서 이웃을 섬기는 사람들이다. 얀시는 이들 섬김 형의 사람들이 인류의 참 역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고 결론지었다.

오늘 한국사회는 행복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갈망하며 추구하고 있다. 한국교회마저도 행복 의식, 행복 사고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의 강단의 메시지, 교회기관과 단체들의 행사, 성도들의 갈망 가운데는 행복이 깊이 배어있다. 그런데 신구약 성경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단 두 번 나오는데 그 말도 '행복'이라고 번역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단어이다. 성경은 언제나 복과 축복이라는 단어들로 가득하다.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는 'happiness'이다. 이 말은 'happen'이라는 단어에서 왔다. 'happen'은 '우연하게 일어나다'라는 의미의 말이다. 그래서 'happiness'는 우연하게 좋은 일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쁘다는 말이다.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고,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나서 팔자가 피고, 우연히 로또에 당첨이 되어서 감격하고…. 이렇게 우연히 다가오는 행복을 꿈꾸며 기대하는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운명에 자신을 맡겨놓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꿈꾸며 기다리던 일이 일어나면 행복하지만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는 원망하며 불평하며 분노한다. "왜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인가? 왜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인가? 왜 나는 그런 운명을 만나지 못하는 것인가?"

심지어는 기독교인들마저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얻을 때에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지만 기다리던 좋은 기회도 오지 않고 꿈꾸던 좋은 사람도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을 토로한다. 어떤 사람들은 로또복권을 사놓고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이 복권에 당첨되면 그것을 교회 건축헌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축복이라는 단어 'blessing'은 'bleed'라는 단어, 즉 '피흘리다'에서 왔다. 축복은 피 흘리는 희생과 섬김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복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축복(blessing)'은 예수님께서 피 흘리심으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생명, 용서, 구원의 복이다.  하나님의 복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그 대가로 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복을 세상에 들어오게 하는 복의 통로가 되셨다. 그런데 복의 통로가 되는 방법은 자기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심(bleeding)'으로 하나님의 '축복(blessing)'이 우리들에게 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영접하고 순종하여 사는 사람들은 축복의 생수를 강 같이 흐르게 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복은 언제나 예수님 안에서 받는 하나님의 복이다.

둘째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따라서 하나님의 복,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희생함으로 하나님의 복의 통로가 되신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따라서 십자가를 지고 희생하며 섬기며 살아야 한다. 'bleeding'이 'blessing'의 통로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피 흘리는 희생의 섬김을 통하여 이 세상에 축복의 생수를 강 같이 흐르게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교회는 희생의 섬김을 자랑으로 생각하며 희생의 섬김을 통하여 어지러운 한국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축복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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