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치유

[주간논단]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치유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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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23일(화) 00:00

강대운목사/고성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사역 중 하나는 '치유(Healing)'다. 일반적으로 병(病)이라 함은 생물체에 생활기능의 장애로 변화가 생겨 고통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의 사용법에 있어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성경에서  병과 연약한 것, 모든 악한 것은 근원적으로 사람들의 불순종에 의해 들어오게 된 것들로 이해된다. 결국 질병은 불균형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상실하여 맡겨진 소임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이고, 치유는 균형을 맞춰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병 치료, 곧 의유(醫癒)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의미의 '치유'는 하나님의 은사(恩賜)로서(렘 33:6), 주 예수께서 이를 행하시고(행4:30), 성령에 의해 신자에게도 주어진다(고전 12:9). 이는 하나님의 역사 창출과 복음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자체가 구원의 본형이 되기도 했다(마 9:22).

사람의 본래 직임인 '경배할 수 있는 존재'로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시중 드는 모습인 섬기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동안 고장으로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병자를 보고, 아픈 가슴으로 어루만지고 충전시켜 수리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또한 그분은 직접 치유해주시기도 하셨지만(막 6:13), 그 현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가능한 스스로 치유(회복)될 수 있도록 하신 것을 알 수 있다(요 5:8).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신 치료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로 나타났을까? 물론 그분만의 능력이지만, 그것은 해질녘까지 돌보시느라 흘린 땀(눅 4:40)과 가난한 친구의 죽음 앞에 흘린 눈물(요 11:35), 그리고 가련한 사람들 앞에서 흘린 피(요 19:34)가 바로 그 특효약의 주성분이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도(道)라는 것이 있다. 천천히 '따라갈 착'에 '머리 수'가 합해진 한자로, 머리되는 자, 곧 스승을 뒤따라 꼭 가야할 길을 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 이 도의 의미와 가치가 무시된 채 물질적, 정신적 훼손이 얼마나 깊은지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동서양 의학의 영원한 진리는 "불통이면 병이요, 통하면 치료(不通病, 通卽治)"이다.

이 도를 사도요한은 로고스(The Logos)로 쓰고 있다. 말씀이며, 우주창조와 주재질서의 원리가 되는 이 도가 사실은 하나님 계획의 목적이고 수단(방도)이며, 그분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그 속뜻에 따라 달리 적으면, 길로 가라는 것이다. 아담이 길에서 벗어나 욕심을 부려 불순종했을 때 사람에게 주어진 왕권과 제사권을 사탄에게 빼앗겼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시 오셔서 자신의 희생으로 그것들을 되찾아 그분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갖게 회복시켜 놓으신 것이다.

우리가 주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미더움을 보여드림으로 은혜를 입는다. 그리고 여기에 성령역사의 능력, 곧 치유하심이 함께 한다. 주님의 직접 치유하심을 제외하고 성령역사의 치유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스스로의 확신으로 주님을 만나는 것이고(왕하 20:1-7/막 5:23), 다음은 다른 사람의 관여로 치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행 3:1-10/막 2:5). 여기에 공통점은 기도(고백)일 뿐이다(마 9:29).

치유된 자의 다음은 마음을 지켜(잠 4:23), 주님 말씀대로 이전 잘못을 다시 반복하는 습관을 버리고(요 8:11), 하나님을 돕는 몸놀림(노동)을 해야 한다(눅 18:22). 이 노동을 통해 흐르는 땀방울이 생명의 향수이며, 생태계의 순수 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성경은 천지만물을 회복할 수 있는 처방전이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한 치유자가 되시는 것이다.

우주역사 최대의 사건인 말씀이 육신이 된(道成人身, 요 1:14) 것은 곧 하나님의 계획이자, 그리스도의 3대 사역이 그대로 드러난 일이다. 교육은 이 말씀을 기름이요, 선교는 이 말씀을 씨앗 삼아 전함이요, 치유는 이 말씀을 음식과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사역인 목회는 몸과 마음과 삶이 힘든 자들의 온전한 치유(회복)에 그 고귀한 체(體, frame)와 질(質, essence)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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