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눈높이 맞추면 선교 사역의 범위 넓지요"

[우리교회] "눈높이 맞추면 선교 사역의 범위 넓지요"

[ 우리교회 ] 장애ㆍ비장애인 구별없는 통합교회 지향

임성국 기자 limsk@kidokongbo.com
2008년 05월 07일(수) 00:00

   
 
광주임마누엘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는 교회로 유명하다. 사진은 주일 오후 찬양예배 모습
 
"우리교회는 장애인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의 많은 교회 중 하나닙니다." 

광주광역시 주월동 중심가에 위치한 광주임마누엘교회(박영식목사 시무)는 장애인들의 편의와 신앙생활의 성숙을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도가 융합할 수 있도록, 장애로 인한 차별 없는 교회 만들기에 목회자와 모든 성도들이 협력하는 것은 광주임마누엘교회의 자랑거리.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출석하는 교회는 비장애인 성도가 적응하기 어렵고, 비장애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회에는 장애인이 소속되기 힘들다는 것이 사회복지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버린 광주임마누엘교회는 대부분의 사역을 일반 여느 교회와 다름없이 진행하지만, 그 사역들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결과들은 몸이 좀 더 불편한 장애인 중심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임마누엘교회는 비장애인 성도들의 출석률과 사역에 대한 참여율은 상승하고, 교회내 장애를 극복한 사랑 실천의 모습은 온 성도들이 당연한 의무로 인식케 하는 결과를 낳은 것. 

또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가 통합되는 정책을 내세워 장애로 겪는 성도들 간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거리낌 없이 예배드리는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교회 부서의 조직 구성에서부터 사업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장애인이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닌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편성하며, 장애인 중심의 리더를 세울 수 있는 전문성 교육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형교회에 장애인 성도가 몇 명이나 출석합니까? 또 장애인교회라고 불리는 교회에는 몇 명의 비장애인 성도들이 출석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박 목사는 아직도 한국교회내에 장애로 인한 차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장애로 인한 차별이 없어지려면 먼저 장애인 교회가 없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교회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환경이 향상 되어야 하며, 장애인 성도가 증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 

본인조차 장애를 안고 있으며 20여 년전 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의 원칙을 고수한 박 목사는 현재 그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임마누엘교회가 장애인사역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다른 기관이나 교회의 도움 없이 자립했으며, 성도 2백여 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 협력선교사를 파송하고 장애인교회 등 미자립교회와 복지단체 등 9곳을 후원하는 중형교회로 성장한 것. 

또 장애인의 선교 사역은 물론 재가 장애인 방문, 장애인 중창단 운영, 교회회지발행, 장애인의 올바른 홍보, 문화교실 (기타or 컴퓨터)무료강습, 장애인상담 (보장구, 의료, 법률, 취업,결혼,생활 등), 장학 선교사업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회는 올해 새로운 부지를 구입하고 교회 성도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선교문화복지관' 건립 계획도 구상중이다. 선교문화복지관을 통해 장애시설을 확충하며 무의탁장애인들의 생활공간과 자원봉사자 교육 및 활동도 실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장애인사역을 위해서 장애인교회만 감당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설을 확장하고 최신의 시설을 갖춘 선교문화복지관을 건립 할려면 한국교회 전체의 협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복지시설이 향상되고 장애인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기에 교회도 그 수준에 발맞추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교회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것은 많은 장애인교회의 현실이다. 

"지금도 교회가 채무가 남아 있어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가지고, 지금껏 해왔듯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목회를 지향하겠다"는 박 목사는 "교회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개선하지 않으면 세상 법으로 벌금을 받게 된다"며 주의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4월 11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장차법)을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교회라는 명칭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냥 모두가 함께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교회, 장애인구별없는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장애인을 위한 최고의 사랑입니다." 장애인사역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비장애인 성도들과 함께하는 통합의 사역을 실천하며 교회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광주임마누엘교회. 

장애를 안고 있지만 주님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임을 주장하는 박 목사와 사랑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광주임마누엘교회 모든 성도들은 육체적인 장애를 벗어 던지고 주님이 주신 영적인 소망을 안고 오늘도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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