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정직이 희망이다

[주간논단]정직이 희망이다

[ 논단 ]

표현모 기자 hmpyo@kidokongbo.com
2008년 04월 29일(화) 00:00

우리가 어릴 적에 '공민'이란 과목이 있었다. 거기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아버지가 도끼를 하나 사 주었다. 조지는 그것으로 집정원의 벗나무를 하나 잘랐다. 밖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매우 화를 냈다. 왜냐하면 그 벗나무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나무였기 때문이다. 누가 이렇게 했느냐고 호통을 칠 때 조지는 아버지 앞에 나가서 자기가 그렇게 했다고 사과한다. 아버지가 사 준 도끼가 잘 드나 시험해보았다고 핑계하지 않고 자기의 잘못을 고하고 사과를 청한다. 아버지는 베어버린 벗나무를 사랑하지만 정직한 아들을 더 사랑하여 용서했다는 이야기다. 정직, 그것은 인간에게 참 힘이 된다.

함석헌 옹이 그런 말을 했다. 1㎤의 나무를 똑바로 세우면 일 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으나 지름 10㎝의 통나무도 비스듬히 세워 놓고 일 톤의 무게를 실으면 부러질 것이라고…. 개인의 힘도 정직이지만 사회의 힘도 정직이다. 정직한 사회는 힘이 있는 사회요 신뢰의 사회요 희망이 있는 사회다. 반면에 거짓과 부정은 개인이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서로를 신뢰할 수 없기에 약한 사회요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다.

이명박대통령의 방미와 함께 FTA의 조속한 체결과 관광 무비자가 이루어지니 소고기 수입과 다른 농산물의 수입은 우리 농촌을 망하게 하고 말 것이란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세계 13번째의 수출입국이 내 것만 가져다가 팔고 너의 것을 사지 않겠다는 것도 세계화의 시대에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인가! 무엇이 대책인가! 우리 것은 팔고 너의 것은 사지 않아도 아무 마찰도 없다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시장을 건강하게 하고 글로벌 시대에 대항하여 당당하고 우리의 유익도 추구할 수 있을까! 소고기를 수입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한 상거래라고 믿고 싶다. 얼마 전 서울에서도 유명한 불고기집이 수입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팔아 오다가 들통이 났다. 정직하게 미국산, 호주산, 중국산, 한우를 표시하고 정당한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상거래의 정직함은 물론 상품의 질도 정직하게 소개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는 자유 경쟁의 시장 논리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중국산 굴비가 한국 영광 굴비로 둔갑하는 거짓된 상거래는 불신을 낳고 허약한 시장을 만들어 간다.

국정원장을 지낸 최승규장로가 우리 교회 명사 강의에 초대되어 개인의 간증과 함께 "이 사회는 물론 교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강의를 마쳤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돌아보며 코끝이 싱긋했다. 교회가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미래의 희망이란 말은 정직한 삶일 것이다. 사람과 더불어 살지만 하나님 앞에 사는 신앙의 소유자인 크리스찬이야말로 믿을 수 있고 그들이 하는 일에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윗의 위대함은 골리앗과 싸움에서의 승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나단선지자의 지적을 받고 왕의 권력으로 어찌 할 수도 있을 것이나, 하나님 앞에 통회한 정직한 모습이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로 연약한 존재가 함께 하는 사회는 부정과 거짓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의 죄인인 것처럼 그러나 그것이 거짓으로 부정하게 살아도 된다는 이유는 될 수 없다. 오히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협력하며 거짓을 삶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래야 어떤 FTA의 파고도 넘어설 수 있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갈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영환목사

청운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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