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긍정의 목소리를 발하자

[주간논단] 긍정의 목소리를 발하자

[ 논단 ]

표현모 기자 hmpyo@kidokongbo.com
2008년 03월 25일(화) 00:00

'일파만파(一波萬波)'라는 말을 가끔 쓰게 된다. 문자 그대로 하나의 파도가 여러 개의 파도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말도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 상태를 심각한 위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우려가 많다. 적어도 최고 지도자는 위기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여파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우리들은 종종 소리의 위력을 실감할 때가 있다. 지금도 이런 저런 소리들을 많이 듣고 산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 무너지는 소리, 불타는 소리, 한숨소리, 탄식소리가 들린다. 소리라고 해서 다 똑같은 소리가 아니다. 확신에 찬 소리가 있는가 하면, 불신이 가득한 소리도 있다. 된다는 소리, 안된다는 소리, 희망의 소리, 절망의 소리, 기쁨의 소리, 슬픔의 소리, 사랑의 소리, 미움의 소리, 축복의 소리, 저주의 소리, 승리의 소리, 패배의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섞여 들린다. 그렇다. 우리 주변은 반대의 소리들로 가득하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소리를 발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때로는 엄청난 소리의 공명효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쉽게 소리의 공명현상을 실험해 볼 수 있다. 두 개의 소리굽쇠를 마주 놓고 한 개의 소리굽쇠를 때리면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잠시 뒤에는 마주 놓여 있는 소리굽쇠에서도 똑같은 소리가 울리는데 이것을 소리의 공명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소리라는 음파가 다른 소리굽쇠에 전달되어 결국 같은 소리가 울려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이러한 비슷한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소리만이 공명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각, 감정, 느낌, 분위기 등이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공명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시든 꽃 가까이 두면 싱싱한 꽃도 빨리 시든다"는 꽃을 만지는 사람들의 경험담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든 꽃 가까이 싱싱한 꽃을 놓아두면 시든 꽃이 방출하는 에틸렌 가스 때문에 싱싱한 꽃도 일찍 시들어 버린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흥미롭다. 이것도 외견상 일종의 공명현상이 아닐까?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체육관을 설계할 때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않는 분야까지 고려해서 설계하고 시공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스탠드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할 때 때로는 모두 일어나 깡충깡충 뛰며 응원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수많은 관중이 일시에 함성을 지르면서 뛸 때의 충격파가 얼마나 심대한 힘으로 작용하는 지를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과 깡충깡충 뛰면서 생기는 파장이 겹쳐지게 되면 때로는 엄청난 에너지가 파장으로 형성되어 산술적 계산 이상의 견고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하지 않으면 스탠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문득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하나님께서 지시한 작전내용이 생각났다. "여리고성을 엿새 동안은 침묵하면서 하루 한 바퀴 씩 돌고, 마지막 날에는 일곱 번을 돌고, 그리고 제사장들은 양각 나팔을 불고, 모든 백성은 큰 소리로 외쳐 부르라 그리하면 성벽이 무너지리라"는 지시는 전혀 황당한 지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각종 소리들이 순식간에 어우러질 때 그것이 엄청난 에너지로 바뀔 수 있음을 현대 물리학에서는 얼마든지 입증해 보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지금 우리들의 삶은 우울하고 실망스러운 소리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발하여야 할 소리는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라는 절대음감이 있어야 한다. 주변의 소리에 영향을 받아 우리마저 우울하고 절망적이며 부정적인 소리를 발하게 되면 우리의 삶의 자리가 붕괴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것은 그리스도의 절대음감을 지녔을 때 발할 수 있는 소리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믿음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긍정의 힘'은 긍적적인 생각과 말에서 비롯되어지는 에너지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그 처절한 아픔과 고통의 희생이 세계만민의 죄를 사하고 구원케 하신다는 복음이 아니, 그 엄청난 십자가 사랑의 공명 효과가 우리들이 삶 구석 구석에서 재현되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이 기쁜 소식이 '일파만파'되어 이 세상의 모든 어둠과 근심과 걱정 염려를 날려버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임화식
순천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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