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언론에 의한 언론을 위한 언론의 세상

[주간논단] 언론에 의한 언론을 위한 언론의 세상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7년 04월 17일(화) 00:00

김 기 태
총회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회 전문위원ㆍ호남대 신방과 교수

언론이 세상을 뒤 흔드는 시대다.

한 줄의 신문 기사나 한 컷의 TV 뉴스가 한 인간을 파멸로 몰 수도 있는 반면 하루 아침에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언론의 힘을 빌지 않고는 도대체 무슨 일도 해낼 수가 없는 그야말로 언론 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언론에 의한 언론을 위한 언론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듯 막강해진 언론이 본래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은 채 흔들리고 있다. 사회적 권한이 커진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기통제력과 높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과 걱정의 소리가 높다.

무엇보다도 소유주나 광고주에 의한 경제적 통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나 논평보다는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권력의 통제나 압력에 의해 편향된 보도 태도를 보이는 정치적 통제 정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른바 자본과 권력의 통제가 노골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언론의 타락이나 도덕성 실추는 언론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회가 그동안 언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건전한 비판과 격려를 해왔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언론의 타락이나 도덕성 실추를 외면하거나 오히려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진정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른 언론이 곧 바른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명제처럼 교회가 해야 할 일의 일부를 언론이 맡아주고 있다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언론 대책은 우선 각종 미디어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다양한 메시지에 대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수용 능력을 기르는 미디어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메시지를 제대로 분별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올바른 안목을 갖게하는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언론감시 활동이다. 언론이 올바른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이를 즉시 세상에 알리는 작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언론의 교회 관련 기사나 보도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문제가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에 대한 교회의 견해를 세상과 언론에 전하는 것도 적극적인 언론 대책의 하나이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복음적 가치관을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 올바른 미디어 활용 대책으로 한국 기독교계가 운영하고 있는 각종 미디어를 비롯하여 그 외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교회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복음적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파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보다 넓은 안목에서 문화선교에 대한 비젼과 실천을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막기 위한 활동처럼 좁은 차원에서 벗어나 한국교회가 이 시대 지배적 환경이 되어버린 문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문화선교적 대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문화 현상들은 이미 교회가 피할 수 없는 일상적 주변 환경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국교회의 언론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위한 교회와 언론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