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농촌 살리는 교회에 희망있다

[주간논단] 농촌 살리는 교회에 희망있다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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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06일(화) 00:00

신 동 작
부산장신대 총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학자들은 세계의 산업구조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정보사회로 발전해 간다고 정의한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해도 농업은 항상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사회를 뒷받침해야 한다. 근본을 무시하고서는 다른 것이 온전하게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식물이 단백질을 만들려면 질소가 필요하다. 식물은 공기의 70%를 차지하는 질소를 직접 이용하지 못하기에 질소 비료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천둥 번개도 질소 비료를 만들 수 있다. 천둥 번개가 전기를 방전시키면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 질소산화물이 된다. 이 화합물이 비와 만나 질산이온으로 바뀌어 땅에 떨어지고 식물이 이를 흡수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학적으로 발견한 것인데,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수많은 자연의 법칙이 있는 것이다. 농사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빈약한 자원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을 다녀간 덴마크의 청년들은 자기네 나라 땅에 비해 우리 땅을 옥토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렇게도 좋은 환경에서도 그 정도밖에 못사는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이스라엘의 농업전문가가 한국에 와서 강수량을 보고 "이렇게 많은 물 자원을 잘 보관할 수 있다면 풍부한 농업생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세밀하게 보지 못해서 그렇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좋은 것을 주신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장점을 잘 살리면 얼마든지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외국인들의 눈을 통해 가르쳐 준다.

교회는 사회를 향해 말로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가 진 빚을 갚으려고 술 담배 절약운동을 벌이며 나라를 구하는 운동을 일으켰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농촌살리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보면 머지않아 식량을 무기로 삼을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의 협상 재료로 값싼 농산물이 미끼가 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비하는 길은 농촌 살리기 운동을 하루빨리 전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새마을 운동을 벌였지만 이제는 교회가 농촌살리기 차원에서 '새생명 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미 시작된 본교단 총회의 생명살리기 운동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첫째, 목회자를 농업전문 지도자로 양성하고 이를 위한 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농업전문 연구소와 결연을 맺거나 신기술 정보망을 구축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 농촌 목회자들이 그 지역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둘째,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가 자매결연을 맺는 일이다. 지금도 미자립 농어촌 교회 교역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피상적인 지원만 할 것인가? 어느 교회는 3년 안에 자립할 것을 조건으로 거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농촌이 어려운데 어떻게 농촌의 교회만 자립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방법이 아니라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가 계약을 맺고 유기농 무농약 재배 농산물을 공급하는 직거래 제도가 활성화 돼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교회가 기본에 충실할 때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다. 오늘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교회를 본다. 교회가 생명살리기 운동을 구체적으로 이룬다면 전도의 숨통도 열릴 것이다. 영적운동에는 육적운동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교회만이 이 나라의 희망이다.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이 길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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