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기쁨 가져다주는 '행복 발전소'

지역에 기쁨 가져다주는 '행복 발전소'

[ 우리교회 ] 이웃사랑 실천하며 교회 문턱 낮춘 포항연일교회

김성진 기자 ksj@kidokongbo.com
2006년 12월 06일(수) 00:00
   
최근 신축한 포항연일교회 전경.
오늘날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지도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교회만을 위해 쌓은 높은 벽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다가가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며 지역주민을 섬기기 위해 마음 문을 열고 교회의 문을 활짝 연 교회가 있다. 지역주민을 향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교회의 문턱을 낮추 지역주민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교회 건축을 마무리한 포항연일교회(김의환목사 시무).

1919년 설립된 포항연일교회는 올해 86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다. 오래 역사를 간직한 교회답지 않게 연일교회는 지금도 역동성을 갖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로 지역사회에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1997년 3월 포항연일교회에 부임한 담임 김의환 목사는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교회가 역동성을 갖도록 견의차 역할을 감당하는 목회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새 성전을 건축하고 입당예배를 드린 연일교회는 지난 11월 26일 임직식을 통해 교회의 새 일꾼을 세우는 등 교회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성장하고 있다.

   
딤임 김의환목사.
이처럼 연일교회가 지역사회에 좋은 소문을 듣게 된 데는 오랫동안 지역주민을 섬기며 봉사하는 일에 앞장서 온 결과로 얻어진 것. 지난 해 이어 올해 추수감사절에도 '사랑의 호박죽 나누기'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일을 펼치고 있다. 추수감사절에 맞춰 교인들이 가져온 호박을 가지고 호박죽을 만들어 지역사람들과 나누고 있는 것. 주일예배를 마친 후, 교인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지역을 돌며 교회에서 만든 호박죽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눈 것.

담임 김의환목사는 "호박죽 나누기를 통해 주민들보다 오히려 호박죽을 나눠주는 성도들이 더 감사한다"면서 "이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뿐만 아니라 교인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교회로서는 더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올해 호박죽 나누기에는 호박죽 5천 그릇을 준비했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해 내년에는 더 많은 호박죽을 나눌 계획을 세울 정도. 결국 포항연일교회는 말을 통한 전도 보다 나눔을 통한 실천적인 전도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또한 교회 내에 매주일 '차 나누기선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차를 나누고 있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차 나누기선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 주변의 시장과 주택을 돌며 사랑의 차를 나누고 있는 것. 차 나누기선교회의 사역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차를 나눔으로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 김 목사는 "이 사역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교회에서 베푸는 작은 사랑에 감동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지역 노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연일경로대학이 있는 날이다.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연일경로대학은 이 지역에 소문난 어르신들의 배움터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특히 소일거리 없어 무료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위해 교회가 경로대학을 개설,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또 궁극적으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

현재 20여 명의 교사들이 1백50여 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말씀과 노래, 취미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움과 교제시간을 갖고 또 행사 후에는 점심식사 제공 등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다. 김 목사는 "경로대학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인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있다"면서 "오늘날 노령화 사회에서 경로대학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연일교회의 이웃사랑에는 매년 정기적으로 지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30여 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 학업에 열중하는 젊은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함과 아울러 전도지로 사용되는 '사랑과 행복이야기' 소책자를 매월 교인들의 후원으로 1천부씩 발행하고 있다.

최근 2천2백 평 대지 위에 1천6백 평 성전을 건축한 포항연일교회는 건축기간 동안 한 사람도 다치거나 마음 상하는 일없이 평안한 가운데 성전을 건축한 것에 대해 늘 감사하고 있다. 성전건축 부지를 결정하고 지난 2003년 12월 성전건축을 시작해 건축을 마무리할 때까지 성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밤을 세워 기도하며 건축에 임했다. 그 기도의 응답으로 성전건축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사실, 포항연일교회는 외관상 더 크고 화려하게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생각을 접고 아담하며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여기에는 교회 내에 많은 공간을 지역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목적이 크게 작용한 것. 이런 이유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아담한 규모와 지역주민을 배려해 마련된 교회의 구석구석 공간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포항연일교회는 앞으로 교회를 더욱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인을 초청한 문화교실과 엄마랑 아기랑 학교 등을 열어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교회 마당을 부담 없이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교회 앞마당을 주차장이 아니라 푸른 잔디가 덥히고 누구나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작은 분수가 있는 아담한 공원으로 꾸밀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삶에 지친 지역주민들과 성도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 앞마당을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교회 옥상의 넓은 공간도 하늘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쉼터로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인들은 포항연일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복 발전소라고 말한다. 누구든지 교회에 오면 위로받고 새로운 힘을 얻는 교회.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격려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포항연일교회는 이제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교회에는 이런 곳이... designtimesp=9627>

소그룹실(상담실)
새로 건축된 교회에는 성경공부 모임과 월례회 등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소그룹실과 상담실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새 가족 도우미(바나바)들이 교회를 처음 찾은 새 가족들을 만나 대화하며 성경공부 할 수 있는 새 가족실이 마련돼 있다.

새가족실과 기도실
2층 한 가운데는 전체기도실과 함께 7개의 개인기도실을 마련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교회에는 기도실을 통해 기도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기도실에는 매일 오후 9시에 교회와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교육실
차세대 꿈나무들을 위해 넓은 공간의 교육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의자 없이 마루바닥이 깔려 있는 교육실 3개가 마련돼 있으며 중고등학생들은 의자가 있는 교육실 공간을 마련했다.

탁구실과 휴게실
지역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2층에는 탁구실을 별도로 마련해 누구나 와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1층 입구에는 지역주민들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50여 명이 들어와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농구대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공부하며 쉴 수 있도록 교회 마당 한 가운데 농구대를 설치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특별히 여가를 보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 청소년을 위한 공간에 각별히 관심을 갖게 된 것. 이를 위해 농구대를 설치해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와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요즘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지만 오히려 연일교회는 청소년들이 쉼도 얻고 신앙도 갖는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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