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욕망의속성

[주간논단] 욕망의속성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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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30일(목) 00:00

김 동 권
전주중부교회 목사

구약성서 사사기에는 위대한 사사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인물에 대한 기록도 함께 들어 있다. 기드온이 낳은 70여명의 아들 가운데 세겜 족속의 첩으로부터 낳은 아들 중에 아비멜렉이라는 사람이 있다. 아비멜렉은 아버지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권을 거부한 일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비멜렉은 그 때부터 왕권에 대한 욕망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기드온에게는 아들이 70명이나 있었고 자신은 세겜 족속의 첩에게서 난 자식이기 때문에 어느 면으로 보아도 왕이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드온의 아들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었고, 세겜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좇게 하였다. 이렇게 해서 아버지 집으로 쳐들어가 자기 형제 70명을 잡아 한 반석에서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다.

이와같은 고대 권력 투쟁의 한 단면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무엇인가. 기드온은 왕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자기가 왕이 되어서 많은 사람을 다스리고 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직접 다스려 주시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왕이 되기를 거부했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려 주시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겜 족속에게서 얻은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의 마음 속에 왕이 되어야겠다는 욕망이 들어간 것이다. 그 욕망이 아비멜렉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형제들을 죽이는 범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도 욕망이라는 독이 곳곳에 퍼져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연일 신문을 장식하는 이슈는 부동산 열풍이고, 대통령을 지망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지금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그러다보니 부동산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는데 몰두해있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불의한 방법으로 왕이 되고 악한 탐욕에 매여 있던 그들 속에 결코 평안과 참된 만족이 있을 수 없었다. 요담의 저주처럼 불과 3년만에 세겜 족속과 아비멜렉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서, 아비멜렉이 세겜 족속을 죽이고 아비멜렉도 세겜 족속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날 욕망이라는 큰 시험 앞에 놓여 있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투기 열풍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받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참된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반대로 사단은 욕망을 통해, 욕망을 따라 살아가면서 온갖 추하고 악한 죄를 범하도록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욕망은 우리를 속이고 있다. 욕망을 따라간 결과가 좋다면 왜 사람들이 욕망을 나쁘다고 말하겠는가. 욕망은 겉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결국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이다. 욕망에 사로잡히면 욕망에게 이끌려서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생각지 않게 되고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복되게 하기 위해서 욕망을 버리도록 우리를 이끄신다. 그러나 사단은 하나님을 버리고 욕망에 취하도록 인도한다. 내일을 내다볼 수 없는 경박한 사람들은 욕망을 따라가면서 자기가 복되고 아름답게 될 것처럼 속고 있다. 오늘날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욕망의 종이 되어서, 욕망을 섬기면서 비참한 저주의 앞날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이처럼 욕망이 꿈틀거리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욕망을 따르는 삶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진리를 따라 성실하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나아가서 마음을 겸비하고 하나님에게 순종할 때,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 그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서 욕망을 씻어 주게 될 것이고, 그러한 삶이 참된 복과 은혜의 삶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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