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지혜가 필요한 때

[주간논단] 지혜가 필요한 때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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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9일(목) 00:00

김중권
약수교회 장로,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요즘 우리 주위의 젊은 부모들과 달리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지혜를 물려주려 노력한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세계 속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65%, 의학상의 23%, 물리학상의 22%가 유대인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역사적인 발명과 발견은 물론이고, 민주주의 시장경제나 공산-사회주의를 창안하여 체계화시킨 것도 유대인이다. 국제 금융의 경우에도 유대인의 자본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세계 50대 기업중 21개가 유대인 소유이며, 미국의 상위 5개 기업인 록펠러 모건 듀폰 멜론 시티코프도 유대인 자본으로 이루어졌다.

유대인들의 이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지능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 지능지수(IQ)는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더 낮다. 그렇다고 나라가 크거나 인구가 많기 때문도 아니다. 국토면적은 남한의 1/5밖에 되지 않고, 인구는 1/8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세계를 놀라게 하며, 세계인에게 유대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 바로 저들의 지혜 때문이다. 저들은 지혜로 세상을 살아왔고, 지혜를 계속 발전시켰다. 외경 가운데서도 지혜서가 있고 이미 탈무드는 이러한 유대인들의 지혜를 보여준다.

오늘 우리 사회는 바로 그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을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지혜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힘센 자는 지혜로운 사람을 당할 수가 없다. 늘 어릴 때부터 신나게 듣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그렇다. 골리앗은 힘으로 나왔지만 다윗은 멀리서 신속하게 달려오며 물맷돌을 던졌다. 손에 든 칼로 싸우는 것보다 물매는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적의 급소에 맞게 되면 치명적이다. 지혜의 승리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주변에 골리앗 같은 강대국이 즐비하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모두 만만치 않다. 하지만 지혜를 발휘하면 어느 날에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현 정권에게 아쉬운 것이 지혜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결국 미국과는 점점 사이가 벌어지고 일본은 대놓고 피해왔다. 중국에게는 점차 경제권까지 빼앗기고 우리의 역사까지도 아무 말 못하고 유린당하고 있다. 북한이라도 화해하겠다고 때론 포용정책을 썼지만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다.

대통령 말대로 더 이상 포용정책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포용정책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용정책이 늘 끌려다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북한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혜가 아쉽다.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지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데(약1:5) 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하였다(잠9:10). 그렇다면 지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두려움은 무서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존경에서 오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국민을 경외하는 것은 일면 통하는 것이다. 국민들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것에서 국가경영의 지혜가 시작된다고 하겠다.

이 정부의 실수는 바로 국민들을 존경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늘 가르치려고 하였고 자기를 따라오지 못하면 대통령을 못해먹겠다고 하며 억지를 부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그토록 참패를 당했지만 대통령은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였다. 결국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아무리 의사를 표현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에 엄청난 위기를 몰고 왔다.

그 핵무기가 서울에 떨어진다는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안보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은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의 운명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위기는 위험이며 동시에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라도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것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대통령이 국민을 이해하고 국정을 수행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기 바란다. 지혜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도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의 당회도 성도들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당회의 지혜가 거기에 있다.

성도를 항상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지시하고 가르치려고만 한다면 역시 거기에는 지혜가 숨쉴 수가 없다. 예전의 성도들이 아니다. 지혜가 요청된다. 지도자가 섬길 때,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기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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