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성장 모델 제시하는 현암교회

개척교회 성장 모델 제시하는 현암교회

[ 우리교회 ] 다양한 전도법 통해 부흥 성장, 개척교회 성장사례 노하우 제공

신동하 기자 sdh@kidokongbo.com
2006년 08월 01일(화) 00:00
1991년 5월 상가 반지하 35평에서 교회가 개척됐다. 누가 보더라도 부흥이 어려울 것 같은 지리적 위치와 인적ㆍ물적 자원 확보가 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출발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인한 일념 하나로 버티며 교회는 어느새 훌쩍 성장했다.

   
현암교회 전경.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에 위치한 전주노회 현암교회(최원탁목사 시무). 이 교회는 불굴의 의지와 끈질긴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이룬 개척교회 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회는 개척 후 1년이 다 될 때까지 30명도 채 모이지 않았었다. 노방전도를 다니고 가가호호 방문해 교회 알리기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술래잡기식의 전도가 계속됐다. 전도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가정집 문 틈새에 꽂으면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도저히 승산이 없어 보였다. 다른 교회에서 '전도 샘플'을 찾아 실행에 옮겼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전도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해 냈다.

담임 최원탁목사는 "과거에 효과적이었거나 성장한 교회들이 사용했던 방법들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성경에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느니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시대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성장시키려 하지 않았다. 성서적 원리에 기초해 총력적인 기도와 전도에 나섰다. 제일 먼저 실천한 것은 전도의 다양화였다.

지역 일간지와 협약을 맺고 신문 사이에 전도지를 넣었다. 집 안방까지 전도지를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만 해도 신문 홍보물이 전무하던 때에 독창적인 발상, 그 자체였다. 매일 전도지 1만 장을 찍어 신문 사이에 넣어 보냈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도지에 실린 말씀 묵상을 읽은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왔다. 1년 여 만에 예배당이 교인들로 가득 차 3백 평의 부지를 매입해 조립식 건물을 세웠다. 이듬해는 배가 성장을 일궈 개척 3년 만에 3백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고, 곧이어 등록교인이 1천 명을 넘어 현재의 예배당으로 이전해 왔다.

   
가을에 모인 단풍잎을 코팅해 전도지를 만들며 밝게 웃고 있는 교인들.
최 목사는 "개척 목회자는 전도를 최우선적인 위치에 두어야 한다"며 "이는 복음전도의 긴박성도 있지만 교회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도에 집중한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개척교회의 경우 인적 자립기반이 약하다 보니 일순간에 흩어지는 교회로 전락할 수도 있어 영혼구원에 집중하게 됐다.

그러는 사이 전도법이 계속 '업그레이드' 됐다. '봉숭아 물들이기'를 시작했다. 교회 옆 부지에 봉숭아꽃을 심어 8월에 따서 추석 2주 전에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민 3천여 명에게 봉숭아 물을 들여줬다. 즐거운 마음으로 친지들을 만나라는 의미였다.

'단풍잎 전도'도 개발했다. 가을에 단풍잎을 걷어 코팅지를 입힌 뒤 이듬해 여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것. 보통 3만 개 정도를 만드니 노력이 대단하다. 이 전도법은 아련한 고향 추억을 그리는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최 목사는 이를 "창조적 대응"이라고 표현했다. 급변하는 지역사회 상황에서 선택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론이다.

지역사회가 공히 인정한 독특한 전도법도 있다.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에 꽃을 심어 놓았는데, 전도 효과를 봤다. 이를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켰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다른 곳이 아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계기가 됐다.

전도가 외적 성장요인 이라면, 내적으로는 기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전도인을 양육했다. 또한 새신자 정착을 위한 양육방안을 마련했다. 최 목사는 이를 개척교회 성장의 핵심으로 본다.

   
성서적 원리에 기초한 전도와 기도에 비중을 두고 성장을 이뤄낸 현암교회의 예배 모습.
다른 교회에서 이거해 온 새 교인과 처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 두 그룹 모두를 새신자로 양육했다. 담임목사가 권위만을 내세우지 않고 면담과 심방, 감사편지 발송까지 도맡아 교인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양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개척교회의 성장은 또 다른 개척교회를 돕는 섬김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 교회는 국내 15곳의 개척교회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파송 선교사와 선교단체 등도 돕고 있다. 대북 사역도 활발하다.

앞으로 현암교회의 비전은 교회 개척을 돕고 여러 모양으로 후원하는 것. 총회 '만사운동'에 일조하겠다는 신념을 밝혔다.

최원탁목사는 "교회 개척은 하나님의 뜻이고 원하시는 것"이라며 "대부분 개척교회가 제도적 뒷받침 없이 독자적으로 시작해 낙망하는 사례가 있는 데 섬기는 마음으로 개척교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장로, 섬기는 리더 역할

   
담임 최원탁목사.
현암교회의 화장실 청소는 11명의 시무장로들이 돌아가며 하고 있다. 봉사하며 섬기는 리더십으로 교인들에게 덕을 쌓는 모습이 신선하다.

이는 이른바 '믿음의 리더십'이다.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리더십은 교인들에게 좋은 영양을 미쳐 결국 건강한 교회로의 성장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됐다. 장로들 중에는 전 대학 총장과 기업 CEO, 현직 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도 포함돼 있지만 화장실 청소를 위해 기꺼이 빗자루와 대걸레 잡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원탁목사는 "장로들의 자발적인 선행은 교인들에게 무언의 메시지가 됐다"고 말한다.

당회에서는 매달 한 차례 성경공부를 겸한 독서 발표회도 갖는다. 최원탁목사가 책을 선정해 시무장로들에게 선물한 후 이를 챕터별로 나눠 정독한 후 감상문을 써와 발표하고 서로의 느낀점을 나누는 프로그램.

장로들의 역량 향상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매번 발표회마다 감동의 눈물을 쏟으며 깊이 있는 묵상을 나눌 정도로 신앙 성숙을 가져와 섬기고 봉사하는 리더십의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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