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비전, 지역 문화 교육 선도

앞선 비전, 지역 문화 교육 선도

[ 우리교회 ] 창립 50주년 맞는 서울동노회 면목교회
세대별 여전도회 분립 모델, 노인대학 조기 설립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7월 13일(목) 00:00

   
50년 전 설립된 면목교회는 지역교회의 모체로서, 교육과 문화 사역에 있어 탁월한 족적을 남겼으며, 새성전 건축에 이은 전도운동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7월 8일로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게 된 면목교회(장성규목사 시무)가 설립될 당시 면목동은 주변 지역에 전답이 대부분이어서 여느 농촌 마을과 같은 풍경이었고, 설립 초기,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반세기의 역사 가운데 동 교회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게 되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꾸준히 복음 사역을 전개해, 지역의 문화 발전과 교육 사업을 위한 역할을 말없이 감당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동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 설립과 동시에 열악한 공교육의 현실 속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공민학교가 설립, 운영됐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초기 한국 교회들이 복음 전도, 신앙 교육과 함께 지역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동 교회는 출발부터 교회학교와 교육 분야에 관심과 자원들이 모아져 이미  60년에 유년부 성가대가 조직되는가 하면 부속 유치원이 개원되었고 65년에는 아직 개척교회에 불과한 시절, 주일학교연합회에서 주관한 찬송가 경연대회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록도 갖게 됐다.

60년대 초반에야 지역에 전기가 공급될 정도로 지역 개발이 다소 늦기는 하였지만 한 번 불기 시작한 개발 바람은 급격하게 진행돼 70년대 인구 유입이 폭발적으로 이뤄졌고 교회 또한 성장을 시작하면서 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결과로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들로 성장한 동일교회와 목천교회 등이 분립 개척되는 모체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

또한 1964년에는 곽안전 선교사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교회와 자매 결연을 맺을 정도로 일찍이 해외 교회와의 교류를 시작하는가 하면, 70년대 초반, 여전도회를 세대별로 조직해 운영하는 모범을 한국교회에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73년 초 특별법인으로 신용협동조합이 출범함과 동시에 같은해 12월 지역교회로서는 선도적으로 교회 내에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지역 경제를 위한 대안 마련에도 교회가 적극적으로 임했다.

   
면목교회는 전도학교와 함께 에레스모전도대를 조직, 지역 사회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노인 문제의 심각성이나 선교적 대안조차 논의되지 못하던 78년에 이미 자체적으로 노인대학을 개교, 유아부터 노년 세대에 이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는 등 짧은 역사와 넉넉지 못한 자원을 가진 지역 교회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많은 사역들을 선도적으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동 교회를 시무 중인 장성규목사는 이신욱목사와 백명준 목사를 이어 동 교회의 3대 목회자로 동 교회 역사의 절반 가까운 24년째 동 교회를 시무 중에 있다. 부임 당시 장기간 계속된 교회 내의 어려움으로 급감한 교세와 흩어진 교인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지역 사회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데 교인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1907년 대부흥 운동의 불길을 되살리고자 애쓰고 있다면 동 교회는 지역의 개발과 함께 일어났던 70년대 왕성했던 부흥의 불길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일으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총회 전도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도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전도 교육을 실시한 뒤 70인 전도대를 구성하고 2차에 걸친 '에레스모(광야)전도작전'을 전개해 넘쳐나는 주민들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광야와도 같은 거친 복음의 토양 위에서 교세 배가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인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사랑의 차와 함께 전도대가 복음을 전하는 동안 교회 내에서는 기도특공대가 전도대를 위한 기도로 이들을 지원한다. 이렇게 해서 맺어진 전도의 결실들은 약 60퍼센트의 높은 정착률을 보이며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교세가 성장하면서 교회의 신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는데 마침 불어닥친 IMF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활용해 지난 2000년 6백 평의 대지 위에 연건평 1천5백평 규모의 새로운 성전을 완공하는 역사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면목동은 지하철 개통등 여러 가지 발전의 요건들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주택가로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오히려 인근 지역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아파트 단지들로 이주가 이뤄지고, 서민들 중심으로 지역이 재편되면서 새로운 선교적 과제들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동 교회는 지역의 맞벌이 가정과 노년층들을 위한 맞춤형 섬김 사역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역의 노인들을 위해 동 교회가 매주 수요일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국밥', 2백50명의 노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여전도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작한 '사랑의 국밥' 활동은 요즘도 매주 수요일이면 권사회의 주관으로 2백50명 가까운 지역 노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사랑의 반찬 나눔'을 통해 교회 주변 12 가정의 독거노인과 인근에 위치한 녹색병원의 환우 20명에게 꾸준히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동 교회가 50년의 역사 가운데 열악한 지역 환경을 고려하고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실천해 온 문화와 교육 분야의 소중한 유산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목회자들의 배출이다. 교회 건축 과정에서 순직한 목회자의 희생을 뿌리로 교육에 힘써오며 동 교회 출신 가운데는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해외 선교사, 신학교 교수 등 교계의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역자들도 다수 배출한 아름다운 역사를 갖게 됐다.

상대적으로 주변 지역에 낙후된 면목동의 한 중심에 웅장한 모습으로 세워진 동 교회는 국내 각 기관은 물론이고 해외 지역에 교회 개척 등 세계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제 또 다른 50년을 향해 복지와 나눔 사역, 문화적 저력 그리고 교육의 오랜 전통을 새로운 선교적 상황에 걸맞게 비전을 높여가고 있다.

<장성규목사 인터뷰>

   
동 교회 제3대 목사로 부임, 교회 역사의 절반을 섬겨오고 있는 담임 장성규목사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불완전한 인간과 세상을 온전케 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 그 온전하심을 이루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목회 또한 온전함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82년 동 교회에 부임, 교회 역사의 꼭 절반이 되는 25년째 시무해 오고 있는 장성규목사는 어려움에 처했던 교회에 부임, 교세의 회복과 성도들의 화합,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 칭찬 받는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말없이 실천해 왔지만 언제나 마음 속에는 '성도들의 온전한 삶'을 목회의 철학으로 실천해 왔다고 소개한다.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했던 어려움 속에서도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 교회를 재건축하는 등 묵묵히 목회에 전념해 온 장 목사는 앞으로의 교회 과제를 "전도 교육 선교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예배당을 신축한 이후 지역 주민들이 질시가 아닌 기대감 속에서 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를 위한 문화의 중심으로 사명이 있음을 강조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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