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과 돈

크리스찬과 돈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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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02일(금) 00:00
박희민
나성영락교회 원로목사

리차드 포스터 박사는 '돈과 성과 권력(Money,Sex,and Power)'이란 책에서 많은 크리스찬들이 강단에서 돈이나 성(sex)이나 권력에 관한이야기를 하면 세속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돈과 성과 권력'의 문제는 크리스찬도 하루도 떠나 살 수 없는 삶의 현실(reality)이며,어떻게 이것들을 성경적이고도 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 바로 다루느냐가 크리스찬의 신앙생활의 성패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 점에서 교회 재정관리는 교회의 숫자화한 사업계획도 되지만 그 이상으로 교회의 비전과 가치관,사역의 모습과 내용 및 성격을 말해주는 비전 대차대조표(Vision Statement)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한국교회 재정관리 이대로 좋은가? 또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청지기의 삶과 물질생활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바로 하고 있는가? 한번쯤 질문해 보아야 할 줄 안다.

교회는 나 혼자 잘사는 삶보다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삶,그리고 한 걸음 더 나가서는 잘 사는 삶 보다 '바로 사는 삶'을 가르치고 '나누는 삶'을 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노사간의 문제,건강한 크리스찬 기업윤리를 실천해 가도록 바로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 사람의 신앙을 측정해 보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그 사람의 물질관과 헌금생활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 사람에게 돈을 맡겨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사람됨이나 신앙을 쉽게 알 수 있다. 물질을 얼마나 정직하게 관리하고 바로 사용하는지?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바로 가치있게 사용하는 것이 더 어럽다.

크리스찬도 돈에 유혹받기 쉽고 물질에 넘어지기 쉽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40주야를 금식기도 하신 후 제일 먼저 받은 시험이 '돌이 떡이 되게하라'는 물질적인 시험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으로 시험을 이기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교훈해 주셨다. 사람이 두 주인,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수 없다(마6:24)고 말씀해 주셨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딤전 6:10)고 하였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이 돈이나 물질을 죄악시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그것이 하나님의 복음전파와 하나님나라 확장에 선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무서운 악마의 도구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몇 년전 서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책 몇 권을 사가지고 오면서 읽은 적이 있다. 그 중에 한권이 스테판 폴란(Stephen M. Pollan)이 쓴 '다 쓰고 죽으라(Die Broke)'는 책이었다. 돈은 벌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을 위해 바로 선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돈 벌어 움켜쥐고 인색하며 이기적인 삶을 살다가 가는 사람이 부유한 인생을 살다 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소유를 바로 관리하고 선용하다 가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에서 부유한 삶을 살고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가 섬기던 나성영락교회의 한 성도는 믿지 아니했지만 믿는 부인을 만나 예수 믿게 되고, 미국에 70년초에 유학와서 공부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은퇴해도 생활문제는 걱정 없게 되었다. 그런데 몇 십년 전에 사둔 아파트가 올라서 백 수십만불이 되었다. 얼마 전 그것을 팔아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in LosAngels) 한국인 교수 석좌를 위해 1백만불을 쾌척해서 큰 감동을 주고 화제 거리가 되었다. 이것이 누구보다 부유한 인생을 살다가는 지혜로운 삶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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