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평신도는 든든한 동역자

목회자와 평신도는 든든한 동역자

[ 우리교회 ] 우리교회/광주동노회 성안교회

신동하 기자 sdh@kidokongbo.com
2005년 10월 22일(토) 00:00
   
담임 김재영목사
누구나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개척이 이뤄졌다. 광주광역시 운암동 지역의 허름한 상가에 30평 규모로 광주동노회 성안교회(김재영 목사 시무)는 세워졌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이 교회는 최근 광주 서북부지역인 신창동 택지개발지구에 종교부지를 분양 받아 연건평 1천4백50평 규모의 성전을 건축하고 10월 23일 입당예식을 앞두고 있다.

전 교인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없다. 교회로서는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있기에 성전 이전은 희망과 기쁨을 잉태했다.

이 교회는 불과 20여 년만에 장년 출석 1천명 이상인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이제껏 하향곡선을 그린 적이 없다. 개척교회의 수명이 짧아지고 교세가 둔화되는 근래 한국교회의 실정을 감안할 때, 매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이 교회를 우리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담임 김재영 목사는 성장의 동력을 주저 없이 '제자훈련'이라고 꼽았다. 제자훈련이 개척 직후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김 목사는 개척 후 10년간은 설교와 심방에 중점을 둔 목회에 치중해 왔다. 그동안 교세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시험에 빠지는 교인이 생기기도 해 목회방향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개척 후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심방 사역만으로는 교인들을 양육하는 데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들을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은 제자로 양육시켜야 했습니다."

이에 따른 첫 필요조건은 평신도들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넘쳐나 교회 일에 능동적으로 헌신하고 목회의 동역자로 든든히 서게 하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우선 신앙의 성숙과 삶의 변화를 교인들에게 권면했다. 교인들이 주어진 직급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봉사에 대해 '순수한 재미'를 느껴 능동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은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담임목사의 지도 아래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성도들.
결국 교인들은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교회에서 봉사의 '맛'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맡겨진 사역에 임했다. 그렇다 보니 교회 분위기도 이전보다 한층 부드러워졌다.

김 목사는 이를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는 말로 표현했다. 김 목사는 "교회 사역을 계급이나 직급에 의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닌, 교인 개개인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 능동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는 사역자로 키워야 다툼이나 분쟁이 없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심방 교역자를 별도로 두지 않고 대신 그 자리에 제자훈련을 거친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매주 정해진 요일마다 교인 가정을 찾아 섬김과 돌봄의 사역을 진행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구역 모임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새신자의 정착률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새신자들도 교회 사역 곳곳에 깊숙히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정과 은사만 넘치면 가능하다. 김 목사는 "새신자 정착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믿음의 유무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말한다.

올해부터는 특별히 1만 성도, 5백 구역, 3백 선교사 파송('153'의 기적운동)을 목표로 전도 및 새신자 양육과 관련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단계로 6월부터는 관계중심의 소그룹 모임인 'D(Disciple)12'라는 양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운동은 3~4명이 팀을 이뤄 함께 기도하고, 전도 대상자와 접촉점을 만든 뒤 모임에 초청해 복음을 전하며 교인으로 정착하게 하는 12주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현재 10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새 성전 건축을 기점으로 지역사회를 포용하는 열린교회로 거듭나고, 더불어 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전을 신도심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고,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꿈나무들을 육성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주체로 쓰여지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다.

김재영 목사는 "피값으로 세워진 성안교회가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광주지역을 변화시켜 나아가 민족과 세계 열방을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성령으로 출산되어진 초대교회처럼 내적으로는 온 교인들이 주 안에서 가족처럼 사랑하고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며, 외적으로는 교인 모두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역사회에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안교회 새 성전 전경.
#성안교회 새 성전
성안교회 새 성전은 연건평 1천4백5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부채꼴 모양을 이루고 있다.

성전 외관 전면은 거대한 배가 돛을 달고 항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십자가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하나님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거친 세상을 항해하는 구원선을 상징하고 있다.

지붕은 커다한 횃불을 형상화했다. 부흥의 불길을 당겼던 역동적인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전 왼쪽 편으로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본교단 총회 마크 모양의 종탑도 세웠다. 종탑 측면에는 광케이블 시설 공사를 한 무지개 빛 십자가를 부착, 언약의 성취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내부는 지하 1층의 경우 식당과 교회학교 교육관으로 꾸며졌고, 지상 1층에는 2백5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예배실과 2교육관, 새신자실, 청년회실, 50평 규모의 카페테리아, 자모실 등이 들어섰다.

지상 2∼3층에는 2천1백석의 대예배실과 자모실, 방송실이 있다. 특별히 본당 내부는 강단과 회중석을 가깝게 해 예배중심의 교회로 거듭난다는 각오를 담아 설계됐다. 본당의 천장은 큰 바다의 파도치는 물결을 상징, 목마른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생명수 샘물을 넘치도록 부어줌을 상징화했다.

김재영 목사는 "새 성전 건축을 계기로 우리들의 삶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말씀 순종함을 삶의 원칙으로 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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