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변해야 산다

한국교회,변해야 산다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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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9월 06일(화) 00:00
   
손인웅/덕수교회 목사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

모든 피조물은 유한한 존재이며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창조주 외에 모든 피조물은 반드시 변하고,소멸할 수밖에 없다. 변화의 추진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경험하시면서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시고,추진하시면서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무덤에 갇히시고 음부에까지 내려가시는 경험을 하시면서 하늘(공중)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과 땅아래에 있는 모든 피조물이 새로워지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본성을 변질시키거나 훼손시키시지 않으시고,굳게 지키심으로 모든 피조물들이 창조 당시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도록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인류 구원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그리고 부활의 변화를 통해 변화의 추진자로서의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승천하시면서 그 모든 사역을 교회에 위임하셨다.

이 땅의 교회는 2천여 년을 지내오는 동안 제도적인 조직체로서의 교회로 몸집을 키우면서 많은 병리현상을 나타냈다. 그러한 현상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체들이 머리에 붙어있지 않고 불복종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하시고,정의로우시며,평화로우신 교회의 머리이시다.

그리스도의 선교적인 몸으로서의 교회의 모형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교회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와 노회와 총회와 연합기관들과 세계교회의 모든 선교단체와 협의체들을 냉정하게 분해해서 진단해 보면 제도화되고 기능화된 교회의 조직체들이 고질적인 중병에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질병으로 인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순교적인 신앙이 결여돼 신앙의 열매인 행함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죽은자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대부분의 교회 조직체들 속에서 교역자와 평신도 모두가 정치적으로 권력 지향적이 되어버린 타락 현상이다. 교회 성장을 표방하는 구호와 계획들 마저도 그리스도의 선교적인 몸으로서의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우상 앞에 온갖 세속적인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꿩잡는 것이 매'되는 타락된 논리를 합리화하고 있다.

지난 2천년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교회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교회를 심판하게 되어 성장둔화,침체,쇠퇴,소멸의 과정을 밟게 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변화를 가장 싫어하는 조직체로 분류된 채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 만약 교회들이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 교권주의자들처럼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해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는다면,교회는 죽은자들의 무덤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모든 조직들을 정치적인 구조로부터 선교와 봉사의 구조로 바꾸어야만 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회의 희망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타락하거나 부패하지 아니하시고,영원토록 거룩하시고 정의로우시며 자비롭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이 노회와 총회의 기구를 개혁하고,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지도자들이 더욱 앞장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 복종하며 영적 각성과 삶의 갱신에서 나오는 힘으로 제도와 조직의 변화를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개혁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개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회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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