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기회의 선순환(善循環)

도전과 기회의 선순환(善循環)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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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5월 10일(화) 00:00
이효계/숭실대학교 총장ㆍ소망교회 장로

지금 우리 나라 대학들은 도약이냐 도태냐 하는 위기감 속에서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 대학마다 너 나 없이 구조개혁 문제로 걱정이 떠나갈 날이 없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발전을 위한 개혁이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은 대부분 생존을 위한 것이다. 우리 나라 대학의 경쟁력은 세계 대학의 비교우위에서 엄청나게 떨어진다. 정부가 대학의 경쟁력(競爭力)을 강조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또 그 필요성도 인정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 아니라 '일꾼'을 키우는 대학으로 변질돼가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기독교 대학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도 문제이려니와 세속화(世俗化)는 더 큰 문제다. 영성회복이 급선무이다.

얼마 전 대학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기 위하여 한 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 대학의 새로운 기적의 산실, 새롭고 신선한 모델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대학 캠퍼스 그 현장을 찾았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육하기 위해 1995년에 세워지고, 짧은 10년 동안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일구어 낸 곳, 한동대학. 닥쳐왔던 숱한 시련과 역경에 도전(挑戰)하면서 오히려 이를 기회(機會)로 삼아 눈물과 기도와 비전으로 한반도 동남단 시골 조그만 한 캠퍼스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았다. 최고의 실력과 영성, 성품을 지닌 학생들을 배출해내고 이미 우리 나라만 아니라 전 세계 학생들이 비전을 품고 달려오고 있는 명문대학을 눈여겨 보았다. "고난과 역경은 흑암 속에서 보화를 캐는 기회였다"(사 45:3)라고 한 고백서인 한 권의 책 '갈대상자', 이 상자 속에 담긴 모세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던가를 이 한동대를 통해 다시 재현되고 있었다.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도전에 도전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여 일구어낸 선순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는 역사 깊은 기독교대학교의 책임자로서 이와 같은 굉장한 사건 앞에 엄청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대학교육의 생명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생하게 환상(幻像)으로 보여준 도전과 기회의 현장에서 느낀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째, '하나님이 세우신 대학'의 경영은 무엇보다 믿음과 순종과 헌신적인 솔선수범이 우선이다.

둘째, '지성과 인성과 영성'을 길러주는 교육이야말로 예수님을 닮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길러내는 요체이다.

셋째, 정직(正直)한 인격자를 길러주는 것은 도덕 불감증으로 타락된 우리 시대에 있어 대학 교육의 생명력이다. 특히 글로벌 태풍 속으로 들어가 있는 한국 대학에 있어 정직은 새로운 전략도 된다.

넷째, 실력(實力)을 길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력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때문이다. 실력은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 주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캠퍼스를 떠난 후에도 각자의 삶에 있어 성공과 승리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뜨거운 기도운동으로 영적 불길을 지펴 세속화되어 가는 기독교 대학이 건강하고 미래 지향적 리더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튼실하게 자리하도록 다 같이 하나님께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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