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꿈 부화시키는 교회되자"

"마을의 꿈 부화시키는 교회되자"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 제108회 제14차 총회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7월 18일(목) 00:16
지난 15일 세상의빛교회(전세광 목사 시무)에서 열린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이하 농목협, 회장:김동천) 제108회 제14차 총회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선교대회에서는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에서 교회와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에서 교회와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세상의빛교회(전세광 목사 시무)에서 열린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이하 농목협, 회장:김동천) 제108회 제14차 총회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에서 여수노회 이기정 목사(여자대동교회)는 "농어촌교회 목회는 닭이 부화를 위해 알을 품는 시간처럼 부화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회는 마을의 꿈을 부화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목사는 '지속가능한 농촌목회'를 위해 마련된 '농어촌 마을목회 모범사례' 발제자로 참여해 "교회가 함께 나누는 공적교회를 지향할 때 우리 교회, 우리 목사님으로 불려질 것"이라면서 "교회는 지역에 공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일환으로 이 목사는 '목회적 적정 기술'을 제시했다. '적정기술'이란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일컫는데, 보통 개발도상국이나 이미 산업화 된 국가들의 소외된 지역에 알맞은 단순한 기술로 노동집약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목사는 "목회에도 특화된 지역에 맞게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노동집약적 문화적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목조건축학교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목조건축학교 프로젝트는 목회자들이 목공기술을 익혀 농어촌마을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목사는 이에 앞서 용접학교, 햄버거학교 등을 운영하며 마을의 필요에 응답했다.

농어촌지역의 목회자들이 느끼는 체감 위기는 더 심각했다. 섬 지역에 위치한 경남노회 산달교회(이만 목사 시무)는 고령화와 인구절벽의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이만 목사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은 언론보도나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내용보다 더 다급한 현실"이라면서 "이 위기를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으로 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삶의 전부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회장 김동천 목사는 "이 자리는 투박하지만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기뻐하며 위로하는 시간"이라면서 "지역을 변화시키며 또 지역이 변화될 것을 기대하며 농어촌 지역을 옥토로 가꾸어가는 노고의 여정을 함께 나누자"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선교대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목회자들은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 결의문'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생명 일꾼들로서 농어촌 선교와 교회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자 △사명감을 가진 농어촌 목회자들로서 오지에 파송 받은 선교사의 마음으로 더욱 창조적이고 새로운 농어촌 선교정책을 만들어 나가자고 선포했다.

이어진 공로패와 감사패,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농목협 직전회장 이흥만 목사가 공로패를, 총회농어촌선교부 부장 신동성 목사와 세상의빛교회 전세광 목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농목협 장학금은 전서노회 장금교회 강주영 학생, 경기노회 장안제일교회 김용환 학생, 경안노회 하아교회 김주민 학생, 평북노회 현덕영락교회 정찬우 학생이 수여했다. 장학금을 기탁한 신동성 목사(경당교회), 김동천 목사(독정교회), 김정운 목사(광덕교회)는 감사패를 받았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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