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미래, '다인종 수용(Multi-Ethnic)'이 관건"

"미주 한인교회 미래, '다인종 수용(Multi-Ethnic)'이 관건"

목회데이터연구소,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 조사 발표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7월 17일(수) 10:59
미주 한인교회 사역에 있어 '다인종 수용(Multi-Ethnic)'이 향후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지난 9일 발표한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의 71%가 '한인교회 미래를 위해서는 다인종 회중을 품고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며, 사역자의 51%가 '아시아인 중심의 다인종 회중이 중심이 되는 사역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인교회가 한인 위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점차 아시아인 등 다양한 민족 중심의 교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역자들은 대체로 미주 한인교회가 '성장할 것(49%)'이라고 보았는데, 다인종을 수용하는 교회 사역자가 한인교회 사역자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높고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은 훨씬 낮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현상이 한인교회가 다인종 교회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 사역보다 영어 사역이 향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았다.

한국어 사역(Korean Ministry, KM)의 경우 사역자의 39%, 교인의 54%가 '쇠퇴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영어 사역(English Ministry, EM)의 경우 사역자의 65%가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교인들은 '쇠퇴할 것'이라는 응답이 38%,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이 35%로 전망이 엇갈렸다.

한국어 사역(KM) 쇠퇴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 환경적 이유인 '이민자/유학생 감소'는 26%인 반면,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함(21%)', '이민교회 교인의 신앙 약화(20%)', '권위주의적 리더십(12%)' 등을 포괄한 내부적 요인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들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과 패러다임 변화(39%)', '공동체성 강화(30%)', '소그룹(20%)', '교회 성장/전도(20%)' 순으로 드러났다.

영어 사역(EM)의 경우 교회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EM은 영어가 더 익숙한 한인 1.5세와 2세를 위해 1990년대 초 등장한 예배와 사역을 말한다.

현재 출석 교회에 EM부서나 예배가 있냐는 물음에 대해 출석교인 200명 이상 중대형 교회는 90% 이상, 200명 미만은 약 40%가 있다고 대답해 두 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한국교회 출석자들과 비교했을 때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은 교회 생활 만족도가 높고 영적 갈급함이 큰 반면, 신앙활동의 다양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생활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특히 '매우 만족'의 비율이 한국교회 출석자가 23%인데 반해 미주 한인교회 교인 52%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신앙 나눔과 상담,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기독교방송 시청과 청취, 기독교 모임 참석 등 다양한 신앙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모두 한국교회 출석자들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미주 한인교회 교인 중 만 19세 이상 1169명과 EM사역자 및 EM사역 경험자 83명을 대상으로,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를 통한 스노우볼 방식 모바일 조사로 진행됐다.


남기은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