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의 의미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의 의미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7월 15일(월) 10:43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인터넷과 로봇 등 우리 삶의 여러 분야들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최근의 '딥러닝'의 기술을 통해 스스로의 학습 능력을 갖추고 '빅데이터'의 엄청난 정보를 소화함으로써 인간 능력의 한계를 훌쩍 추월하여 버렸다. 특별히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출현은 학습과 소통에 대한 기존의 윤리적 규범들을 심각하게 위협함으로써 교회적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윤리적 통제와 감시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가운데 총회 정책기획및기구개혁위원회가 그 동안 다듬어온 '인공지능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의 내용을 확정하고 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교단들 가운데 인공지능의 문제에 대한 교회의 윤리적 통제와 감시의 필요성을 일깨우는데 있어서 선도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윤리 선언은 '일반사회를 향한 인공지능윤리선언'과 '목회자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 지침'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언서에서는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엄격한 구분과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 능력의 쇠퇴를 가져와서는 안 되며, 그 사용이 인간의 자유와 자율성, 민주주의의 훼손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목회자들에게는 인공지능의 편익성과 함께 그 한계와 위험성도 숙지해야 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의 진위여부도 분별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회자는 '인공 (人工) 지능'을 넘어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신공(神工) 지능'을 가진 설교자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정체성에 대한 강조인 셈이다.

금속활자의 신기술이 종교개혁에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성도의 영적 성장과 교회의 부흥에 도움이 되려면 목회자는 그 유용성과 위험성을 함께 잘 숙지하여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설교자의 자리를 인공지능에 빼앗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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