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사회, 교회의 공공성 회복해야"

"갈등사회, 교회의 공공성 회복해야"

KHN·선교적상상연구소,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7월 05일(금) 08:25
KHN 코리아네이버스와 선교적상상연구소가 지난 2일 성락성결교회에서 '한국교회 공적 목회를 위한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개인 혹은 집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 신학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공공선을 세상 속에 실현해야 하는 교회의 공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KHN 코리아네이버스(회장:최명덕)와 선교적상상연구소(소장:주상락)는 지난 2일 성락성결교회에서 '한국교회 공적 목회를 위한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강의한 발표자들은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각자의 이익과 쾌락을 최고 가치로 삼는 오늘의 시대 속에서 목회의 대상과 신학적·신앙적 관심을 사회 전반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신학으로 목회하라'를 주제로 발표한 김승환 교수(장신대)는 오늘날 파편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공공선의 회복을 위한 '공적 목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적 목회'에 대해 김 교수는 "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공적 사안들을 목회-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성찰하면서 교회의 다양한 참여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인류 안에 공공선을 지향하는 실천적 목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공적이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 뿐 아니라 세상의 한복판에서도 구현되어야 하고, 기독교인은 이를 소명으로 받은 이들"이라며 "교회의 공적 참여와 실천은 공적인 신앙을 가진 모든 신자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공적 목회가 지향해야 하는 바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하나님 나라 공공선의 실현'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각자의 이익과 쾌락을 최고로 여기는 현대 사회는 타자를 도구화하고 상대화한다. 바로 이것이 사회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라며 "공적 교회는 현대 사회가 인류 공통의 토대를 잃어버린 채 각자의 자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비판하고 서로의 공통성을 발견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교회의 공적 사역은 잃어버린 영적인 가치들을 복원하고, 시민사회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공통의 번영에 봉사하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에 "교회중심적 사역이 아닌, 공공선의 회복을 위한 공적 목회로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공신학의 문화적 실천으로서의 선교적 교회운동'을 주제로 발표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는 공공신학의 실천으로서 지역사회 선교에 주목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는 보냄을 받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분열·갈등·불의·불평등에 맞서서 정의와 공정,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며 "선교적 삶은 이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보내시는 것만이 아니라 찾아오시는 하나님, 그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우리 삶 속에서 증언하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사람들에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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