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제3용법'으로 윤리적 설교 지향하라"

"'율법의 제3용법'으로 윤리적 설교 지향하라"

한국설교학회 제38회 정기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6월 10일(월) 08:39
한국설교학회가 지난 5월 25일 장신대에서 '복음과 설교'를 주제로 개최한 제38회 정기학술대회.
"율법은 복음의 빛 아래 오늘날 문화의 왜곡과 기만을 재조명하고, 세상에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증언할 수 있다. 즉, 율법은 복음에 힘입어 그 복음을 살아냄을 위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주교돈 박사(장신대)가 지난 5월 25일 한국설교학회(회장:최진봉)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운용)에서 '복음과 설교'를 주제로 개최한 제38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행함이 없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지를 묻는 질문에 약 75%의 국민이 부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기 위해 해야 할 사회적 활동'으로 약 55%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꼽아 행함의 부재가 교회의 신뢰도 하락과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돈 박사는 올바른 윤리적 설교를 통해 이 행함의 문제를 해결할 기초를 쌓을 수 있다고 봤다. 주 박사에 따르면, 윤리적 설교는 단순히 윤리적 이슈에 주목해 이런저런 지침들을 제시하는 설교가 아니다. 다른 설교들과 마찬가지로 '복음이 중심 되는 설교'다. 그런데 여기서 윤리적 설교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보통 '복음'이라 하면, '하나님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행해야 할 것' 보다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행하셨는지'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리보다 '영혼 구원'에 주목하는 것이 복음 중심 설교인 것으로 이해되고는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 박사는 종교개혁자 장 칼뱅이 제시한 '율법의 제3용법'에 주목했다. 칼뱅의 '율법의 제3용법'은 율법이 성화로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율법 또한 복음의 한 형태이자 하나님의 뜻이 표현되고 삶의 자리에 드러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복음은 단순 영혼구원의 차원을 넘어 '복음을 살아냄'이라는 윤리적 영역까지 확장된다.

주 박사는 "윤리적 설교는 복음과 살아냄, 진리와 진실함이 성령 안에 견고히 함께 하는 모든 설교를 의미한다. 그러하기에 모든 설교는 윤리적 설교를 지향할 수 있다"며 "설교는 삶 가운데서 복음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으로 인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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