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담장 안에서 예술 꽃피워...'소망의 종' 초대전

소망교도소, 담장 안에서 예술 꽃피워...'소망의 종' 초대전

유승현 설치도예가 전시, 오는 9월 25일까지 열려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6월 10일(월) 08:39
'소망의 종'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교도소 내 주복도.
소망의 종 설치작품.
세상과 단절된 교정시설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담장 안 전시회'가 열린다.

소망교도소(소장:김영식)는 지난 5월 25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교도소 내 수형자들이 가장 많이 오고가는 주복도에서 세 번째 담장 안 전시회 '유승현 설치 도예가 초대전-소망의 종'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을 통한 수형자들의 정서 순화와 진정한 회복, 출소 이후 사회적응을 돕고자 준비됐다.

한국왕실도자기 도자장인 유인근의 2세인 유승현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통해 한국의 컨템포러리 도자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들을 통해 '먹보다 검은 나로부터 주를 알고 거듭나 밝고 환해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표현했다.

'소망의 종' 미술반 교육생 공동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수형자들.
유승현 작가.
'소망의 종' 공동작품.
이번 초대전은 교도소에서 쉽게 진행하기 어려운 입체적 설치작품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도자로 만든 '종'이 입체로 설치되고, 종을 형상화한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수형자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유승현 작가와 미술반 교육생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에는 수형자들의 반성과 후회,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 앞으로의 꿈 등이 담겨 있다.

작업에 함께한 한 수형자는 "미술반 교육생들의 이야기가 모인 작품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현 작가는 "담장 안에서 접하는 문화예술을 통해 수형자들이 사랑을 경험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식 교도소장은 "귀한 작품으로 담장 안 전시회에 참여해주신 유승현 작가에 감사하며, 아름다운 '소망의 종' 작품들을 통해 수형자들 마음 깊이 소망의 씨앗이 심기고 진정한 거듭남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은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