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장년이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며

청년과 장년이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며

[ 기자수첩 ]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5월 27일(월) 11:44
"어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활동들을 청년들이 직접 준비했습니다. 청년들은 정말 소통하고 싶은 거예요. 어른들과 말입니다."

총회가 제정한 청년주일을 맞아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을 섬긴 교회들을 취재했다. 노회 차원의 연합과 지역 교회들의 연대, 성년식 축하행사,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세대간 교류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음세대 사역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에, 여전히 희망을 찾아가는 작은 움직임들이 있었다.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의 심각성과 청소년, 청년 사역의 중요성에 관한 목소리가 연일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지 오래다. 인구 감소와 출생률 저하, 종교의 세속화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이슈들과 함께 한국교회 위기와 소멸이 논해지고, 교회학교와 신앙교육이 중요하다고 너도나도 외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목회 현장에 과감하게 적용하고 그 결과를 돌아보는 자리들은 현저히 적다. '다음세대를 잡아야 교회가 산다'는 구호가 넘쳐나지만, 대안보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외침만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청년 사역의 방향성을 논하는 자리에 정작 청년은 없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대안을 적극 개발하고 적용하며, 효과를 확인하고 보완해나가는 움직임 또한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크지 않다.

다양한 세대가 교회 안에서 만나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교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경계를 짓고 서로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세상에서, 교회만은 끊임없이 사랑을 외치며 작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구현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는 문제를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대안과 해답을 당사자들에게서 듣고, 다양한 방법을 목회 현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시도들을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 청년들은 왜 가나안 성도가 되는지, 젊은 세대는 일상에서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과감하게 변화를 꾀할 때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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