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선교 위해 현지인의 한국 유학 도와 '화제'

가봉 선교 위해 현지인의 한국 유학 도와 '화제'

한국 신학 공부하기 위해 온 두번째 가봉인 장 노엘과 은퇴 후 선교하는 김홍기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2월 21일(수) 18:15
김홍기 목사와 가봉 청년 장 노엘 씨.
장 노엘 씨가 공부하게 될 영남신대를 김홍기 목사와 함께 방문했다.
아프리카 가봉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김홍기 목사(대구동부제일교회 원로)는 지난 2월 7일 현지 교단에서 추천 받은 장 노엘(Ebang Mba Jean Noel)씨를 데리고 한국에 입국했다.

영남신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거친 후 신대원에서 공부할 예정인 장 노엘은 우리나라에 신학을 배우러 온 두번째 가봉인이다. 첫 번째 가봉인은 1993년에 입국해 아신대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한 에두 후리도랭 목사로 현재 가봉 복음교회의 원로로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장 노엘 씨는 그 후 31년만에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온 두번째 가봉인이다.

교회 담임목사 은퇴 후 가봉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김홍기 목사는 현지 신학생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가봉의 기독교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대구제이교회(김영석 목사 시무)의 후원을 받고, 현지 교단의 추천을 받아 장 노엘 씨를 교육 시키기 위해 직접 한국에 데리고 온 것. 장 노엘 씨는 한국에서 최소 8년 이상을 공부하게 된다.

김 목사는 "가봉은 불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 선교사가 사역하기 쉽지 않아 현지인을 양성하는 것이 다른 선교지에서 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장 노엘 군이 온라인으로 6개월 한국어 공부를 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아 한국에 데려와 교육을 시키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대구제이교회는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 장학금에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리며 은퇴 장로가 그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원한 아름다운 사연도 담겨 있다.

김홍기 목사는 지난 1982년 외교부에 근무하다가 아프리카 가봉 대한민국대사관에 부영사로 부임해 4년 6개월을 근무하면서 한인교회 창립에 기여한 바 있다. 귀국 후 신학을 공부해 대구 동부제일교회를 23년간 담임하면서도 아프리카선교회 총무로 33년을 봉사하며, 가봉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김 목사는 담임목사 은퇴 후 지난해 1~3월 동부제일교회와 아프리카선교회, 세계성시화본부에서 파송을 받고 가봉에서 못다 이룬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김 목사는 "가봉에는 1985년에 파송되어 15년간 사역한 김상옥 선교사(포항제일교회·명성교회 후원) 외에는 거의 선교사가 전무하다시피 했으며 최근 9년간 한 명의 한국선교사도 없었다"며 "지난 3월 가봉에 입국했는데 목회자 없이 한인교회를 지키던 교우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한국교회와 협력을 원했던 현지 교단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봉의 최대 교단인 복음교단(Evangelical Church)의 씰뱅 총회장을 비롯, 많은 교단의 지도자들이 과거 김상옥 선교사의 신학교 제자로, 김홍기 목사가 1985년에 김상옥 선교사를 초청했음을 알고 더욱 친근감을 표현했다고. 복음교단에서는 김홍기 목사가 선교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던 지난 8개월 간 월 100만 원 정도의 월세를 지원해줄 정도로 김 목사에 대한 깊은 우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홍기 목사는 "장 노엘 군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한 대구제이교회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이 친구를 위한 지원이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데 어렵게 공부하는 이 친구에게 따뜻하게 격려해주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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