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송 평전' 영문판 출간 ... 노동자 위한 복음

'조지송 평전' 영문판 출간 ... 노동자 위한 복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21일(일) 23:28
'조지송 평전'영문판이 출간돼 전 세계교회가 조지송 목사와 영등포산업선교 등 한국의 도시산업선교 활동을 알 수 있게 됐다.

고 조지송 목사의 5주기를 맞아 세계선교협의회(CWM)가 포트리스 프레스(Fortress Press)와 공동으로 '조지송 평전' 영문판을 출판했다.

조지송목사기념사업회 한국에큐메니컬학회는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조지송 목사 5주기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출판기념회를 비롯해 제4회 지송강좌 등을 열고 조지송 목사의 삶을 기리고 추억했다.

'조지송 평전' 영문판 제목은 'A Gospel for Workers: Cho Chi Song, Yeongdeungpo Urban Industrial Mission, and Minjung'으로 번역하면'노동자를 위한 복음: 조지송, 영등포산업선교회 그리고 민중'이란 뜻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 김용복 박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용복 박사는 CWM이 출간하는 선교학 시리즈 중 세계적인 에큐메니칼 신학자를 조명하는 '남반부로부터의 예언자들(Prophets from the South)'에 본인 대신 조지송 목사의 평전을 영문으로 출판해 선교교육을 위한 교재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지송 평전 영문판 발간을 위해 김 박사가 직접 제안서와 추천서를 작성해 CWM에 보내고, 출판위원회를 통과해 번역료 등 출판 일체의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영문판 첫 페이지에 '김용복 박사의 지혜와 용기, 리더십, 우정, 학식에 감사를 담아 이 책을 헌정합니다(This book is dedicated with appreciation for the wisdom, courage, leadership, friendship, and scholarship of Kim Yong Bock 1938-2022)'라고 씌어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문판 출간은 시리즈 편집자 시오니 하베아 박사가 총 책임실무를 맡아 진행했다. 영문판은 국문판에서 지적된 몇 가지 팩트를 수정하고 당시 실무자들의 증언을 참고해 조지송 목사뿐 아니라 영등포산업선교회가 한 일에 방점을 두고 기술했다.

'조지송 평전' 작가 서덕석 목사는 "조지송 평전이 출판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가을에 영문판이 출간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소감을 전하며,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사회를 구원하려는 교회의 선교가 힘을 잃고 있는 이 때에 조 목사님과 영등포산업선교 이야기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박사(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는 "이 책은 조지송 목사의 일대기일 뿐 아니라 한국 산업 선교의 역사와 전개 과정을 매우 소상하고 사실적으로 서술했다"면서 "한국 교회사와 현대 한국 사회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조지송 목사의 선구자적 산업선교사 세계교회의 자산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축하를 전했다.

출판기념회 이후에는 '무관함의 시대, 협동조합의 원형을 찾아서'를 주제로 제4회 지송강좌가 열렸다.

김이경 박사(단국대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한국협동조합학회 연구부위원장)는 '영등포산업개발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살펴본 조지송 목사의 정신과 가르침'을 부제로 '노동자와 노동자의 생활이 이어지게 하기 위한' 협동조합운동의 전개과정을 상세하게 살폈다.

이에 앞서 열린 조지송 목사 5주기 추모예배는 이근복 목사(조지송목사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의 인도로 채송희 목사(예장 총회 에큐메니컬 담당)의 기도, 왕채숙 선생(1980년대 산선 실무자)의 성경봉독, 서정운 목사(전 장신대 총장)의 '그가 죽었으나 지금도 말하느리라' 제하의 말씀선포, 손은하 목사(생명살림터)의 축도로 마쳤다. 서정운 목사는 "그는 죽었으나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우애를 느끼게 하며 그리운 기억과 이야기가 되어 말하고 있다"면서 "조 목사는 정직하고 소박하고 따뜻했다"고 추억하고 "교회의 본질을 몸으로 실천한 조 목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인 오늘 이자리를 매우 기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산업선교의 선구자, 노동자들의 벗 '조지송 평전' 출간    영등포산업선교회, 지난 21일 출간기념회    |  2022.01.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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