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프레임을 바꾸라

사고의 프레임을 바꾸라

[ 논설위원칼럼 ]

이정우 목사
2023년 11월 20일(월) 09:22
심리학은 우리 마음이 얼마나 많은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로 가득 차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런 착각들은 프레임이라고 하는 마음의 창에 의해서 생겨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건물 어느 곳에 창을 내더라도 그 창만큼의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도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보게 되는 세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이 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통하여 세상을 본다는 뜻이다. 프레임은 창문이나 액자의 틀로서 우리가 세상을 내다보는 틀이다.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세상의 모든 사건들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나의 생각인 것이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고정관념, 가치관, 인생관, 신앙관 등 모두가 나의 프레임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틀로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이다.

우리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의 정보들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신앙의 색깔을 갖고 있는가는 믿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우리는 어떤 신앙의 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보는 관점, 해석, 선택되어지는 단어,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인간이 갖고 있는 프레임은 자기중심적인 동기와 목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자기중심의 편견과 야욕에서 비롯된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이렇듯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이 깨어져야 더 크고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프레임을 갖고 당당하게 가나안 땅으로 전진했어야만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다를 육지처럼 건너간 백성들이다.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다. 하나님은 이런 크고 놀라운 능력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프레임을 갖도록 전무후무한 기적을 체험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 하나님의 눈을 가져야 할 때, 세상의 눈으로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과거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했던 종의 프레임을 갖고 미래의 축복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들의 언어는 항상 부정적이었으며 희망과 미래를 잊고 원망과 불평으로 일관했다. 그들은 잘못되고 왜곡된 프레임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 중동을 넘어 전 세계를 불안케 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을까 고민케 한다. 그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성전이라 외치지는 않을까? 종교의 핵심은 평화와 행복이 아닌가? 잘못된 종교의 프레임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게 된다. 오늘의 한국 정치의 프레임은 어떠한가? 우리 정치를 가지고 "'듣보잡'이 판친다"고 말하는 정치인도 있었는데, 어떤 프레임의 정치를 보여줬기에 이런 말이 회자됐는지 묻고 싶다. 하나의 정당 구성원들이 서로를 비판하고 욕하는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 본다. 특정인을 환자라고 부르며 비꼬기도 한다. 얼마나 잘못된 프레임을 갖고 있었던가 짐작케 된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프레임은 어떠한가를 물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필자는 국민들이 기독교에 대한 편향된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항변하고 싶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독교가 그들로 하여금 잘못된 프레임을 갖도록 교회가 만들진 않았나 자성해 본다. 혹시 잘못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 교회가 외쳐야 할 말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가?

이정우 목사 / 안동서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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