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함 그 미결의 사유 |2020. 10.02
[ 기독미술산책 ]   최 선 작가의 '시간의 점'

최 선 작가는 드러나고 숨겨지는 삶의 잔상들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질그릇 이미지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거친 결과 함께 모호함을 드러낸다. 과연 그 모호성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는 '생명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추상이란 있을 수 없다. 고통과 환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그림이란 쓸모없다. 나는 생명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

징검돌 지나 아버지 품으로 |2020. 09.02
[ 기독미술산책 ]   박성남 작가의 '계승'

박성남의 회화는 박수근의 화법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현대사회의 단상을 보여준다. 그는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이다. 아버지 박수근은 초중고 미술 교과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근현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 깊숙이 공감대를 가진 '국민화가'이다. 박성남은 말하기를 "아버지 박수근(1914~1965)은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황에서 이 땅의 착한 인물들을 즐겨 그…

그림으로 재현된 아가서의 미의식 |2020. 07.01
[ 기독미술산책 ]   임봉규 작가의 '옥잠화'

임봉규 회화는 정지된 대상물을 탐구한다는 면에서 다른 정물화와 유사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지된 물성만 인식하도록 재현한 정물화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임봉규의 정물은 인간의 에로티시즘(eroticism) 감정이입의 미의식 관점으로 봐야한다. "꽃 피는 모습을 바라볼 때 그 아름다움에 숨이 막힌다"라고 토로하는 그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작품들은 "에로티시즘이야말로 가장 본질적인 인간문제…

어머니 나의 어머니 |2020. 04.29
[ 기독미술산책 ]   탁용준 작가의 '모정'

사람은 누구나 신의 성품을 부여받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종교성과 창조성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기 때문에 종교생활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예술세계에 몰입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창조적인 예술 활동이란 손으로 수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탁용준은 지체1급의 척수장애인으로 온몸의 신경과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에게 예술이란 어느 만큼의 한계상황이 요구…

예수 그리스도, 그는 바보인가? |2020. 04.01
[ 기독미술산책 ]   김병종의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김병종 화백은 성경을 근거로 전통적인 수묵화 수법의 문인화를 선보인다. 그의 화면은 회화적인 요소를 지닌 묵선과 성구를 포함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문인화는 묵과 여백을 중요시하며 구체적인 형상이나 격식이 아닌 주관적 내용의 시(時)나 글(書)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마음속 심리와 감정이 잘 드러난 얼굴 표정으로 사의성이 나타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수묵화로…

그림으로 읽는 십자가 수난 |2020. 03.04
[ 기독미술산책 ]   십자가를 지고가시는 예수님, 심재국 작가

심재국은 화가이면서 동시에 목사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화가목사 가운데 일인(一人)이다. 대부분의 화가목사는 종교미감을 주제로 작품화 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예술세계도 성서를 근거로 십자가 사건을 빈번하게 다루며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밀도 있는 작업을 한다. 화면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십자가 형태의 변형 캔버스 위에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그려 넣은 작품이다. 통상 이런 작품…

그 곳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2019. 12.04
[ 기독미술산책 ]   이장우 (장애작가)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고 싶어 한다. 그만큼 예수께서 태어나시고 이 땅에 계실동안 생활하셨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가르치시고, 치료하시던 뜻 깊은 성지에 대한 신앙적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작가 이장우는 자폐라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의 감회가 더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기에 쉼 …

조형미술의 최고봉, 예수 얼굴상 |2019. 03.06
[ 기독미술산책 ]    3. 정관모의 예수상

정관모 교수는 조각가이다. 그가 추구하는 예술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깨달은 만큼 표현하는 은혜의 산물이고, 감사의 발현인 것이다. 그는 우리시대 최고의 조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현대미술 조각가이며, 기독 조각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는 평생을 몸담았던 대학을 퇴직한 이후, 2006년 경기도 양평에 사립미술관 'C art Museum' 양평 숲 속의 미술공원을 건립하였다. 미술관은…

떨고 있는 나목, 숲과 열매를 꿈꾸다 |2019. 02.13
[ 기독미술산책 ]    2. 윤경 작가 '싯딤나무처럼(Like Shittim)'

Like Shittim (싯딤나무처럼)_기원, 116.6x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윤경의 회화는 늦가을 소스리 바람 부는 벌판에 처연히 서 있는 나목(裸木)을 보는 것 같다. 나무토막 오브제(objet)를 사용하여 나무를 재창조하는 나무 작가이다. 오브제란 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화파로 초현실주의자들이 자연물이나 일상용품 따위를 독립된 작품으…

회색의 인생 바다에 임하시는 은혜 |2019. 01.09
[ 기독미술산책 ]    1.구여혜의 '그 분의 은혜로'

그 분의 은혜로(작가 구여혜) 91x117cm, 장지 혼합채색, 2017 구여혜는 자연을 통해 창조주를 만나는 상징 화법의 한국화 작가이다. 자연을 소재로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메시지를 풀어낸다. 화폭은 간결한 조형 언어로 기독교적 현대 미감의 상징과 영성이 풍부히 담겨 있다. 초기 기독교 화가들은 19세기까지 종교적인 주제를 직접 사용했다면, 19세기 이후에는 자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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