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도를 더 높이는 교단 총회

충성도를 더 높이는 교단 총회

[ 논설위원칼럼 ]

신영균 목사
2023년 08월 28일(월) 09:25
작년 연말에 브랜드 키즈(Brand Keys)가 142개 영역의 1,624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애플이 1위를 했고, 지난 5년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던 아마존이 2위로 밀려났다고 발표했다. 이를 보면 이제 기업의 성패는 고객 충성도에 달려있고, 그래서 지금은 고객충성도 경쟁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발표를 접하자마자 문득 우리 총회에 대한 교단 충성도는 어느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자 교단이라는 자긍심보다도 우리 총회 구성원들이, 그리고 사회인들이 느끼는 우리 교단에 대한 호감도와 충성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다.

이제 곧 개최되는 제108회기 교단 총회도 우리 교단의 충성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총회를 향한 충성도는 총회 구성원들이 각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총회의 가치와 목표를 기꺼이 수용하고 총회의 발전에 헌신적인 심리적 상태를 지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총회의 충성도가 중요한 것은 내적 구성원의 충성도가 외부로 전이되어 선교지향적인 총회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1년에 단 한 번 모이는 교단 총회가 하나님의 뜻을 찾고 온 교회에 만족을 주는 결의를 쏟아내고, 훈훈한 뒷이야기를 남기고 마무리하면 총회 충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조직이론 학자들이 지적하는 조직 충성도의 저해 요인은 독선과 아집, 헤게모니와 파벌주의에 의한 갈등이다. 즉 개인에게 부여된 조직 구성원들이 지닌 정제되지 않은 자기 주장의 남용과 권력의 오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조직인은 어떤 조직에서든지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고, 자기의 뜻대로 사람들을 조종하려고 하는 심리가 발동한다. 그래서 니체는 세계역사의 과정 전체가 바로 인간이 '권력에로의 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과정이라고까지 하였다. 이러한 개인의 강한 주장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들여 공공선으로 흡수시키는 과정이 대의제이다. 우리 장로교회 역사의 수레바퀴는 대의제로 공동의 선을 지향하며 지금까지 굴러왔고, 총회도 대의제를 중심으로 해마다 교단 총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다원주의 및 이슈네트워크 사회 속의 조직은 복잡성 때문에 정리정돈이 잘 안되는 어려움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복잡성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총회는 헌법, 규칙, 관례가 있고, 조직, 절차, 회의법 등 메커니즘을 정해 놓았다. 문제는 그 메커니즘에 최대한 순응하려는 총대들의 태도이다. 총회의 메커니즘을 뒤로 하고 개인이나 파벌의 주장만 극대화시킨다면 총회는 아노미라는 질병에 걸려서 혼란만 거듭하고 만다. 따라서 총회 지도자들은 그 메커니즘에 총대들이 불응할 수 없도록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총회 운영을 계획하고 기도와 함께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할 것이다. 금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준비 부족으로 아쉬운 뒷말들이 무성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조직 충성심도의 함양은 구성원의 애착심, 자부심, 긍지를 기본으로 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총회에 대한 애착은 총대들의 적극적인 총회 참석과 총회의 회의에 순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인한다. 정당한 회의진행법에 따라서 충분한 토론과 표결의 절차를 거쳐 결의된 사항은 모두가 순응하는, 그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본에 불응하는 총대들이 많아지면 총회는 응집력이 약화되고 총회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도 훼손되기 때문이다. 물론 각 부서 회의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애착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방편이다.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총회주제를 바탕으로 제108회기의 총회브랜드 가치가 교단 깊숙이 스며들어 가도록 실효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이번 총회 총대 모두가 치유라는 가치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몰입하게 된다면 당연히 총회의 충성도는 더 높아질 것이고, 전국 교회와 우리 사회에 치유의 훈풍이 불게 될 것이다.



신영균 목사 / 경주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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