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전도자' '학교선교사' 사명감 불어넣어 줘야

'친구전도자' '학교선교사' 사명감 불어넣어 줘야

[ 7월특집 ] 세대별 맞춤 전도로 부흥을 이끌다 2. 10대를 위한 청소년 전도

김성중 교수
2023년 07월 07일(금) 10:35
김성중 교수
한국교회 청소년부는 위기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미전도종족이라고 불릴 만큼 전도가 안 되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몇 가지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전제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목회자와 청소년부 교사들, 더 나아가 어른 성도들이 교회 안에 있는 청소년들을 바라볼 때 "친자녀"로 바라보고, 그들을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12장 50절에 의하면,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고 예수님께서 가족 개념을 말씀하신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바로 내 가족이 되는 것이다.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모여 있는 교회가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교회 구성원들이 가족인 것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 있는 청소년들을 교회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친딸, 친아들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친딸, 친아들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뜨겁게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야 청소년들이 살아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진정한 사랑을 갈급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경쟁적 문화 가운데서 지치고 우울을 경험하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위로하고 받아주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목회자와 청소년부 교사들을 비롯한 모든 교회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 청소년들에게 설교, 공과 공부, 특강, 제자훈련, 수련회 등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교회 오래 다닌 청소년들조차 복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복음이 자신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말해 보라고 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서는 듣기는 들었는데 명확히 성서적, 신학적, 교리적, 신앙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고, 그 복음이 나에게 어떤 의미와 뜻을 지니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다. 따라서 청소년부에서는 복음의 내용을 정확히, 반복적으로,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 가르쳐야 한다.

둘째,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문화는 공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다. 공유하는 철학, 가치, 삶의 습관, 취미, 기호, 음식 등을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다. 그것을 교회에서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은 온라인의 문화 속에 살고 있으니까 청소년부 프로그램 가운데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든지, 청소년들은 음악의 장르에서 랩을 좋아하니까 랩으로 된 찬양을 한다든지, 청소년들은 누군가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기보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니까 공과 공부 시간에 대화 나눔의 방법을 사용한다든지 하면서 청소년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셋째,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청소년부는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진로이기에 이와 관련된 기독교적 진로 탐색 프로그램 4주 혹은 6주, 8주 과정을 만들어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또한, 수련회의 경우에는 청소년 각자의 영적 필요, 삶의 필요가 다르기에 청소년 필요 맞춤식 소그룹 수련회를 기획하고, 청소년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소그룹 수련회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말씀을 읽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성경 읽기 소그룹 수련회를 제공해주고,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기도하기 원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기도훈련 소그룹 수련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봉사와 섬김을 실천하기 원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사랑실천 소그룹 수련회를 제공해주고, 기독교 역사를 배우면서 여행도 하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기독교 역사 탐방 소그룹 수련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넷째, 청소년들이 청소년부 예배와 행사,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어떠한 것을 할 때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 정말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예배 순서(사회, 대표기도, 성경봉독, 헌금위원, 헌금특송, 헌금기도 등)에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청소년 행사와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교사회의 시간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청소년들이 주도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다섯째, 청소년 부모들을 믿음의 부모로 세워야 한다. 청소년 자녀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부모가 자녀들을 전도하고, 그들에게 신앙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 자녀들이 교회에 나온다면 자녀들이 청소년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가 격려하고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부는 지속적으로 가정과 연계하고, 부모들의 영적인 성장과 자녀 양육을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 특강이나 세미나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 다니는 청소년이 자신의 친구를 전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 전도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회 다니는 청소년이 자신의 친구를 학교에서 전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전도에 초점을 맞춘 청소년 전도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 전도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을 기수 별로 진행하고, 마치고 나서는 예배 시간에 수료한 청소년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친구전도자," "학교선교사"라는 사명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위에서 제시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방법들을 통해 한국교회 청소년부가 회복하고 부흥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본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김성중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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