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에드워즈 '성경해석학과 행복론' 다뤄

조나단 에드워즈 '성경해석학과 행복론' 다뤄

국내에 10주년 컨퍼런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3년 06월 26일(월) 18:14
미국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10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역사적이고 현대적 관점에서 성경해석학과 기독교행복론, 컨퍼런스에 대한 신학적 리뷰 등을 주제로 다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에드워즈의 성경해석론과 행복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선 철저한 성경해석에 근거해 하나님의 역동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탁월함과 아름다움을 묘사한 에드워즈가 동시대의 사상에 응답하는 동시에 성경적 사상을 의미 있게 펼쳤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성경, 해석의 기준

'에드워즈의 성경 해석학'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더글러스 스위니 학장(미국 샘포드대학교 비슨신학교)은 신자들이 성경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있어 성령의 역할과 영적 체험에 대한 에드워즈의 이해를 다뤘다. 또한 에드워즈가 열성적인 섭리론자이자 성경적 초자연론자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드워즈가 살았던 근대 초기 복음주의 세계에서 성경은 모든 것을 해석하는 주요 참조 기준으로 기능했다"고 밝힌 그는 "21세기에 들어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과학, 성경 밖의 역사, 현대 도덕적 가치, 기타 세속적인 학문 등으로 성경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에즈워드는 성경과 그 가르침이 가장 기초적이며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주를 이끌어 간다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독교 행복론과 에드워즈'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기독교 행복론을 시대별로 구분하고 조나단 에드워즈 행복론의 적용점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계몽주의가 밀려오던 시대에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기독교 행복론을 수호하는 동시에 그 시대 사조에도 답변하고자 했다"면서 "행복에 관한 에드워즈의 관점은 크게 네 가지 전통을 계승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성경적 희락주의이고 둘째, 헬라 철학의 유다이모니아(행복, 최선) 전통이며 셋째, 아퀴나스주의적인 지복직관(인간의 눈으로 하나님을 직접 뵙는 천국의 행복한 상태)의 전통이고 넷째, 아우구스티누스주의 실재론에 입각한 휴머니즘의 전통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에드워즈 행복론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두 책으로 행복의 목적론적 측면을 보여준 '천지창조의 목적'과 행복의 조건론적인 측면을 보여준'참된 미덕의 본질'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에드워즈가 인간의 원죄와 보편적 인간 본성의 실재와 타락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는 비관적 실재론자였지만 죄인이 초자연적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기쁨에 내세적으로 뿐만 아니라 현세적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고 본 점에서 성경적인 낙관주의에 입각한 휴머니스트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참된 행복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천지창조의 목적에 합치되는 삶을 살아가는 기쁨에 있다고 보았고 내세에서나 현세에서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 때문에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삼위일체적 구약 해석의 모범

'구속사와 에드워즈 해석학 특징'을 주제로 발제한 정성욱 교수는 에드워즈 성경해석학의 특징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성경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계시하는 책이기 때문에 성경은 구속사적으로 해석돼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놀랍게도 언약사를 통해 전개돼 왔기 때문에 성경은 언약사적으로 해석돼야 한다. 셋째, 성경의 구속사와 언약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성경은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또는 기독론적으로 해석돼야 한다. 넷째,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또는 기독론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성경을 삼위일체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에드워즈는 역사상 어느 누구보다도 구약에 대한 삼위일체적 해석을 수행함으로 탁월한 모범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 성경해석학과 계몽주의 우주관'을 주제로 발제한 김현관 교수(서울한영대학교)는 에드워즈를 개혁주의 전통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는 에드워즈의 신학적 전제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에드워즈는 근대의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발견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해 그가 물려받은 개혁주의 전통을 동시대의 지성적 체계에 부합하는 설명으로 만들어 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자연 세계의 질서는 신적인 것들을 드러내는 모형이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원형적인 기준은 바로 성경이었다"고 강조한 그는 "에드워즈가 계몽주의 우주관에 대한 연구로 확신하게 된 성경 진리는 그가 물려받은 개혁주의 전통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었다"고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따라서 에드워즈가 사용한 계몽주의 철학의 언어와 방법론을 그의 의도에 맞게 온전히 읽어낼 수 있기 위해선 그의 성경 해석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국 성도의 행복 이해

'천국 성도의 행복론'을 주제로 발제한 김성태 박사(한국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는 천국에서 성도의 행복을 네 가지로 이해했다. 첫째, 성도는 행복의 주체이고 고유한 성품을 잃지 않으며 천국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상의 기억, 의식, 정체성을 갖는다. 둘째, 성도가 누리는 천국 행복의 근거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연합을 하나의 법적 인격체로 여기고 그리스도를 존중하듯 성도를 존중한다. 셋째, 성도는 신성한 성품, 즉 삼위일체의 연합에 참여하고 성도는 삼위일체 왕실에 받아들여지는 것과 같으며 성부와 성자의 지복직관에 참여한다. 그러나 참여는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나님에게 연관되는 것을 의미함으로 인간은 신격화 또는 그리스도화되지 않는다. 넷째, 완성된 천국 행복은 이중적이므로 성도의 행복, 지식, 거룩함은 이미 완전하지만 영원히 진보한다. 다만 그리스도의 기쁨과 행복에 비례해 성도의 기쁨과 행복은 영원히 증가하지만 성도의 이성, 행복, 거룩함이 무한히 진보해도 하나님과 존재론적으로 합일되는 시점은 결코 오지 않는다.

한편 '한국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10주년에 대한 신학적 리뷰'를 주제로 발제한 심현찬 원장(미국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은 현대 세계 에드워즈 연구의 확산과 수용론으로 인해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신학적 고찰과 평가가 필요해졌다면서 이번 컨퍼런스의 배경과 목적과 취지, 핵심 가치를 고찰 평가하는 동시에 지난 10년간의 사역에 대한 평가, 매년 컨퍼런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평가, 한국 교계를 위한 컨퍼런스의 장기적인 과제와 전망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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