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달성 위한 노력 시급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위한 노력 시급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기후 위기 대처 위한 다양한 연구 결과 발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3년 06월 12일(월) 14:09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기독교교육의 공적 역할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담론을 다룬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지난 10일 개최한 학술대회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우선,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전혜영 교수(연세대)는 '기후변화, 기상이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 변화는 인류 생존의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정부, 산업계, 국민 개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발제를 이어간 전 교수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들은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영향은 생각보다 빠른 미래에 인류 생존이 기후변화에 의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 CO2를 포함한 온실기체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줄이는 일에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하며 그 중의 하나가 2015년 파리에서 열렸던 70차 유엔총회에서 UN 지속가능발전목표로 '2050년 탄소중립'(탄소중립: CO2 배출과 흡수량이 같아져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기후 위기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제시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야기시키는 요소들을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은 어떤 것이라도 의미 있고 지금부터라도 수행돼야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그보다 적극적인 조절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지구공학' 혹은 '기후공학'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현재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도전적인 생존 과제가 됐다"고 분석한 그는 "최근 기상이변의 강도 및 주기를 고려할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같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정부, 산업계, 국민 개개의 노력이 필요하나, 이를 위해선 매우 수준 높은 기술 개발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요구되므로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기독교교육적인 접근도 이어졌다. '기후위기 시대, 녹색역량 함양을 위한 에코기독교교육 모델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이진원 박사(서울여대)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기독 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며 제자직과 시민직의 균형을 이루는 공적 기독교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 속에서 기독환경교육은 생태환경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기후 위기를 공적 과제로 인식하는 기독환경 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함을 강조한 그는 이러한 인식 과정을 거친 후, 공동체적이고 참여적인 실천적 시민교육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공적 기독교교육을 핵심역량과 실천역량의 두 역량 차원으로 구조화하며 3단계 에코기독교교육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성을 상실하고 자아의 욕망을 추구하며 발생하는 대화 상실 상태를 극복하며 제자직과 시민직을 온전하게 연결하는 역량을 기독교적 핵심역량으로 꼽았다. 그리고 실천역량은 이러한 현실-자아비판을 거친 변혁적 소통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두가지 역량 함양을 위한 모델로서 현실에 대한 질문-반성의 대화-창조적 참여 실천으로 연계되는 에코 기독교교육 워크숍 모델을 제안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실천신학운동이라는 모토로 21세기 초반까지 미국 기독교교육학을 주도했던 메리 엘리자베스 멀리노 무어 명예교수(보스톤대)가 '인류세의 도전에 대처하는 다양한 전통의 실용적인 지혜'라는 주제로 발표해 참석자로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펜데믹 이후 3040세대의 목회에 있어 우선적인 과제를 연구한 발제도 이어졌다. '회중론적 관점에서 이해한 3040세대에 대한 교육목회적 함의점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신형섭 교수(장신대)는 한국의 3040세대의 회중론적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가족 지향적 삶에 우선적 가치를 두는 세대이다. 둘째, 워라벨적 삶의 양식과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로 합리적 소통과 보상을 중요시한다. 셋째, 낮은 교회 출석율과 소속감을 나타내지만 사실, 신앙적 회의와 고민이 많은 세대이다. 3040세대는 펜데믹 이후 등장한 플로팅 크리스천의 특성을 보인다. 넷째, 높은 디지털 친밀도를 가진 세대로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방식을 사용한다. 다섯째, 자기계발과 가치소비에 투자하고, 자율적, 도전적인 일에 높은 가치를 두는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세대이다.

또한 그는 3040세대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교육 목회적 함의를 네 가지로 제안했다. 첫째, 다양한 가정 유형을 고려한 가정 친화적 교육목회이다. 다양한 가정에 대한 고려, 부모 교육, 가족종교화가 아닌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울 것을 제안했다. 둘째, 전생애주기적 제자양육의 강화로서 신앙적 회의, 질문을 비판하거나 체념하기 보다 성장할 수 있는 소그룹 신앙교육의 필요이다. 셋째, 올라인 목회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소그룹(현장+온라인 소그룹) 교육의 강화이다. 넷째, 창의적이고 복음적 선교사역을 위해 3040세대가 선교적 자산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 환경운동의 실천을 제안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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