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위기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출산 위기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 논설위원칼럼 ]

이재훈 목사
2023년 05월 29일(월) 09:15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위기가 저출산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위기에 대하여 행동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붕괴된 나라가 재건된 사례는 역사상 찾아볼 수 없다. 정부의 정책들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정부의 탁상행정과 현금 살포식의 정책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종교계에서 저출산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며 대책 마련에 참여하는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 종사자들이 독신으로 일하는 종교계에서는 출산에 대하여 절실하게 호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교회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저출산의 위기가 곧 교회의 위기임을 절실히 깨닫고 움직여야 한다. 정부에 요청할 수 있는 것들은 요청하고, 교회가 행할 수 있는 것들은 행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나누어 부족하나마 몇 가지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야 하는 것들이다. 첫째, 학교 공교육과 학원의 사교육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젊은 부부들이 자녀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사교육비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공교육과 학원 사교육을 통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정부가 질병치료라는 목적으로 의료보험법을 통해 민간 의료와 공공 의료의 진료를 통합한 것을 근거로 그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둘째, 낙태로 사라지는 생명이 없도록 강력한 낙태 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낙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입법을 하여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낙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인의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데 태아는 성인의 '자기'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태아는 자신의 '자기 결정권을 가진 별도의 자기'이다. 동성결혼 등을 합법화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양성으로 이루어진 가정 질서를 지켜야 한다.

셋째, 이미 태어난 신생아를 잘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보강하는 것이다. 미숙아 신생아를 살리려면 미숙아 신생아 진료관련 보험수가를 대폭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가 앞서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다. 첫째, 교회 내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장려하고 출산을 독려하는 설교와 프로그램들을 실행해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청춘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결혼을 염두에 둔 청년들의 만남의 장을 열어 결혼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로 교제하며 배우자를 찾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벌써 여러 쌍이 결혼하고 있다. 개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간에 서로 만남의 장을 열어주어 결혼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장을 계속 열어주어야 한다.

둘째, 교회가 미혼모가정과 고아를 돌보는 일에 더 힘써야 한다. 낙태를 방지하는 일도 힘써야 하지만 태어났지만 버려지는 아기가 없도록 잘 돌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 미혼모를 돌보는 단체들을 후원하고 입양가정들을 격려해야 한다. 입양을 강조하는 주간을 정하여 영상이나 간증으로 입양 가정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홍보와 상담을 통하여 입양과 위탁가정들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다문화 가정을 돌보는 일에 더 참여해야 한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되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이주민인구는 233만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이주민들은 자녀를 한국민보다 자녀를 많이 낳는다. 이들의 자녀들은 현 교육체계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한국교회가 지역별로 힘을 합하여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기숙학교를 만들고 교사를 파송하여 교육하면 훌륭한 선교의 기회가 되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 각 지방의 폐교들과 문 닫는 대학시설들을 이용하면 좋은 기숙학교를 만들 수 있다. 이주민 부모들은 주중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자녀를 안전한 교육시설을 의지하여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있다. 교단의 각 지역 노회들이 힘을 합하여 지역에 있는 이주민 자녀들을 함께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재훈 목사 /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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