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리의 현실, 진정한 개혁이 필요한 때

슬픈 우리의 현실, 진정한 개혁이 필요한 때

[ 논설위원칼럼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5월 15일(월) 09:46
마음 아프지만 현시점에서의 슬픈 기독교 자화상은 이렇다. 2021년 발표된 한국갤럽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종교인은 전체 국민 중 40%인데, 그중 개신교가 17%이고, 그중 20대가 14% 정도이다. 20대 개신교인 비율이 4%의 불교, 3%의 천주교보다는 높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비종교인들의 종교 호감도가 불교 20%, 천주교 13%에 비해 개신교는 불과 6% 정도로 호감도가 가장 낮음은 암울한 미래라 할 것이다. 높은 비호감도는 결국 장차 기독교인으로 회심하겠다는 비종교인이 극히 적다는 것으로 이는 곧바로 현실적 전도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고, 통계 또한 기독교인 수의 계속 감소를 수치로 증명해 주고 있다.

위 여론조사 결과는 과거에 종교인이었다가 비종교인으로 종교를 떠난 비율 역시 개신교인이 52%로 가장 높았다며, 개신교인들이 도중에 신앙생활을 가장 많이 포기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예수님의 부활신앙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섭리가 과학문명의 발달 속에서 수없이 도전당하고 있고, 지적 수준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교육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이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 내지 세뇌당함에 따라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예수님의 부활신앙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어 인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그 사랑의 밑바탕에는 한없는 겸손과 헌신, 평강과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 등이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기독교가 그러한 선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심히 염려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영상예배가 새로운 예배 형식으로 도입되면서 일부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예배, 편파적이고 독선적인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설교 행태가 그대로 여과없이 유포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비종교인들의 거부반응이 극대화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교인과 헌금의 급격한 감소로 개교회들의 생존 여부가 현실적인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고, 넘쳐나는 목회자 양산과 역행하여 교회 개척의 어려움 등 난제가 쌓이고 있는 실정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려면 교단을 어떻게 발전시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성경적 교단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깨어있는 자들의 진지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치 노아의 방주 심판 직전의 절박함,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 직전의 외침이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역할의 수행이 총회의 결단과 의지적 집행에 의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개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총회 체제로서는 그러한 기대를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니 문제이다. 총회 집행부를 개인적으로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재 1년 단임의 총회장 체제로는 어떤 유능한 총회장이 오더라도 교회 개혁과 올바른 총회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취임 후 인사하고 현황 파악하기에만도 1년이라는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이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교회의 발전과 전도, 총회, 노회, 지교회의 체계적 선순환구조를 창출해 내는 것은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종교개혁 당시 수준의 새로운 기독교 비전 제시가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이 우선하여 기존의 기득권과 개인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예수님의 부활신앙을 발전하는 현대사회의 변화에 순접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할 때이다. 행하고 또 행해야 할 때이다. 새로운 변화, 새로운 회개운동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호감도 6%라는 비종교인들의 냉정한 비판은 머지않아 0%가 될 것이고, 더 머지않아 교회 십자가의 불이 꺼지는 참담함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어떻게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할 것인가? 고뇌하고 또 고뇌해야 할 순간이다,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시영 장로 / 상도중앙교회·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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