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습을 보자

나의 모습을 보자

[ 논설위원칼럼 ]

양원용 목사
2023년 05월 01일(월) 08:40
히브리 백성이 메시아 예수를 거부함으로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유럽의 독일과 영국을 지나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흥왕하여 지구를 한 바퀴 돌아 극동의 한반도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데 1900년이 걸렸다. 복음의 씨앗은 먼저 북한에 심어졌는데 남한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교회는 놀랄만하게 성장하여 세계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하고 있다. 2천 년에 들어와 세계선교가 주춤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2005년부터 많은 노동 이민자가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국내 외국인 수는 400만 명을 넘었다. 이민자들 대부분이 비기독교 국가 사람들로 불교, 이슬람, 힌두교도들이다. 그들은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찾아오고 있다. 우리는 선교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한국에 오는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로 열방에 복음을 전하고 이스라엘과 중동까지 선교할 강력한 민족으로 사용하시길 원하신다.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급성장으로 세계교회를 놀라게 하였던 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은 "예수는 좋으나 교회는 싫다고 한다. 그리스도는 믿고 싶지만, 그리스도인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였다. 심각한 것은 '다음 세대의 위기'이다. 젊은이들이 교회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가 19%로 곤두박질하였다. 국민 10명 중 8명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성장은 사회적 신뢰도와 비례한다. 사회적 신뢰도가 말하듯이 한국교회는 감소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우리나라 교회 수가 7만 명이며,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다. 선교 140년 만에 이처럼 부흥하며 성장하는 나라는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다. 그러나 양적 부흥에 맞추어 질적 부흥이 따라가지 못하여 한국교회는 위기에 빠졌다. 바닷물의 염도는 3.5%라고 한다. 바닷물 1ℓ에 소금이 35g 녹아 있다. 3.5%의 소금으로 바닷물은 짠맛을 유지하며 바다로 들어오는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그리스도인이 25%이다. 그러나 세상을 정화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리스도인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현대의 크리스찬을 이렇게 비유하였다. "아프리카에는 물 없는 강이 많다. 모래 언덕 사이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흘러가는 물을 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초라하다. 물 없는 강처럼 메마른 영성, 무늬만 겨우 유지하는 크리스찬이 많다." 나는 어떤가? 메마른 영성으로 그리스도인의 무늬만 유지하는가? 믿음의 사람으로, 영성의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성령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슴을 적셔야 한다. 가정과 교회, 직장과 사회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잘 알려진 헨리크 입센은 그의 책에서 그리스도인을 이렇게 말하였다. "미움과 증오로 불타는 눈을 가진 사람들, 창백한 얼굴에 냉소적인 미소를 띤 사람들,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을 지고서 절망하는 사람들, 오만과 아집으로 구겨진 얼굴을 가진 교만한 사람들, 사사건건 불평하며 탄식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들은 태양이 자기들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태양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나의 모습을 보자. 물 없는 강처럼 메마른 영성의 사람인가? 인형의 집에 사는 냉소적인 미소를 띤 사람인가?

양원용 목사 / 광주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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