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체바오트, 만군(萬軍)의 여호와

여호와 체바오트, 만군(萬軍)의 여호와

[ 논설위원칼럼 ]

김승학 목사
2023년 01월 30일(월) 08:15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무척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거리제한과 인원제한 해제에 이어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모처럼 만끽하는 자유이다. 그러나 코로나 발생 이전처럼 안심하고 생활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아직 두려움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본진(本震)이 정리되고 있긴 하지만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2022년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조사에 따르면 불교 47.1점, 천주교 45.2점에 비해 개신교 호감도는 31.4점으로 낮아도 너무 낮다. 또한 코로나 이후 심각한 신앙 약화 현상과 등록 교회에 나가지 않고 타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플로팅 그리스도인'이 상당폭 증가했다는 통계는 우리를 낙심하게 한다. 더욱이 교회의 허리와도 같은 30대, 40대의 예배당 예배 출석률이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낮다는 통계 역시 교회의 내일을 어둡게 한다. 다음세대 교회가 이들 3040세대와 긴밀한 관계가 있기에 반토막난 교회학교를 보며 성큼 다가온 교회의 붕괴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코로나 이후 쏟아져 나온 설문조사의 결과, 분석과 진단 등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이것은 최일선에 서서 영적 전쟁을 치르는 목회자들, 교인의 사기와 교회의 사역을 위축시킨다. 정말 교회의 내일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결코 아니다. 앞서 언급한 분석과 진단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맞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호감도와 함께 조사된 종교분포에서 개신교가 17%로 16%의 불교를 앞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다. 교회가 죽을 쑤고 있음에도 이 시대를 향한 교회의 사명과 책임이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또한 분명하게 노출된 현안인 가나안 성도, 플로팅 그리스도인과 3040세대의 이탈 원인과 대책을 조금이라도 더 찾을 수 있게 된 점은 오히려 다행이며 감사한 일이다.

설문조사에 관한 부정적 시각은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게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교회의 제문제에 관한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조사, 분석, 해석, 진단 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와 신앙은 영적인 접근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는 영적 전쟁을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불신의 시대에 한 영혼을 마음에 품고 구원의 복음,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있다. 이들은 오늘도 만군의 하나님이시며 전쟁의 하나님이신 만군의 여호와, '여호와 체바오트'를 신뢰하며 교회를 든든히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무너지면 교회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사(戰士)로서의 하나님, '여호와 체바오트'가 당신의 백성에게 승리를 주시기 위해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친히 싸우고 계심을 잊지 말자.

'불신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용기(Take Heart)'를 쓴 매트 챈들러(Matt Chandler) 목사의 외침이 유난히 생각난다. "불신의 시대라도 문제없다. 교회는 이런 시대에도 흥왕할 수 있다. 그리스도가 주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승패는 이미 결정 나 있기 때문에 겁내지 말고 '여호와 체바오트'가 교회를 위해 싸워 주실 것을 신뢰하며 다시 용기를 내자.



김승학 목사 / 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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