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 사역 개시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 사역 개시

한교봉 KWMA 파송... 국경지역서 피란민 구호 전개

한국기독공보
2022년 03월 10일(목) 18:02
【 루마니아 시레트】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대표단장:김태영)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주승중)가 함께 꾸린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이 지난 9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접경도시 시레트에서 1차 구호 사역을 펼쳤다.

양 기관 실무자를 비롯해 이번 실사단과 협력하는 루마니아 한인선교사협의회(회장:이권칠) 소속 선교사 등은 하루 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동북부도시 수체아바로 이동, 구호 사역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위원장 한재성 선교사(우크라이나 한인선교사협의회장)도 합류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실사단은 시레트 국경 지역에서 첫 사역을 전개했다. 검문소 앞에는 국제구호기구와 지역자선단체, 종교 단체 등이 설치한 부스가 100M 가량 줄지어 피란민들을 맞았고, 실사단도 현지교회연합회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위로와 격려, 환영의 인사를 했다.

실사단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18∼60세 남성은 군 징집 대상으로 출국이 금지된 만큼, 피란민 대다수는 노인과 여성, 어린아이들이었고 간혹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을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남편 혹은 아들, 아빠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채 전쟁터에 남겨둔 가족을 걱정하며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피란민 발렌티나 씨(23)는 "18살과 20살 두 남동생과 함께 루마니아 국경까지 네 시간 반에 걸쳐 걸어왔는데, 남동생들은 징집대상에 해당해 조금 전 홀로 루마니아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다"며, "나 역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인도해줄 사람을 찾지 못해 마치 고아가 된 것 같은 심정"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그녀는 "가장 원하는 것은 가족이다. 헤어진 동생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오직 하나님께서만 우리를 구원하실 것을 믿는다"는 간절히 고백했다.

거주지 인근 약 200m에 미사일이 떨어져 키이우에서부터 무작정 4개월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왔다는 디아첸카 씨 역시 "남편과 눈물을 훔치며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는 이야기 했다.

실사단은 10일(현지시각)에도 같은 장소에서 피란민들을 상대로 2차 구호 사역을 전개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전쟁의 위협과 공포에 놓여있는 국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보낸다. 전달 지역은 루마니아 국경 너머 인근 도시인 체르니우치와 중서부 도시인 빈닌차다. 특별히 빈닌차는 지난 6일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공항이 파괴되는 등 최근 침공이 시작된 곳으로, 현지에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구급약과 방한용품, 비상식량 등을 긴급히 요청한 상태다.

한교봉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우크라이나 국민 100만 명이 난민 형태로 인접국으로 대피했다면, 반대로 여전히 3900만 명은 전쟁터 안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피란민들을 환대하는 것만큼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땅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실사단 활동이 마중물이 되어 우크라이나를 향한 한국교회의 마음이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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