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성 회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

하나님의 영성 회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

[ 논설위원칼럼 ]

오시영 장로
2022년 01월 24일(월) 11:09
현대사회는 인간에 의한 하나님의 영적 권위 훼손시대가 되고 말았다. 첨단 과학 문명의 발달로 하나님의 권위가 끔찍하게 도전받고 있음에도 기독교계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속수무책이다. 과학 지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하나님과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교회가 상실해 버렸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렇다면 무너진 하나님의 영적 권위,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를 어떻게 회복하고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유일한 해결책은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뿐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세상과 구분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권위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교계의 현실을 보면 말만 넘쳐날 뿐 이를 실천할 의지나 역량이 거의 없어 보여 참으로 안타깝다.

사탄에게 시험을 당하시며 광야를 홀로 걷는 예수님이 그립다.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질 당하시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이 사무친다. 십자가 구원을 실천하려 세상 욕심 내려놓으신 그 겸손한 순종이 세상의 용기가 되어 죄인들의 산 증거가 되실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저 예수님의 의지와 용기, 결단이 아닐까 싶다.

불교계는 사찰 입구에서 징수 중에 있는 '문화재 관람료'의 폐지를 주장한 모 정치인에 대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정치계 퇴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수막을 내걸고 그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등산로만을 이용하려는 시민들 중에서는 문화재 관람료 징수 폐지를 지지하는 이도 있지만, 불교계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비용 조달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그 결말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40여 일 정도 남았다.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우리는 대통령 비선의 주술적 사상에 기초한 국정 관여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가슴 아픈 경험이 있다. 취임식 때의 오방무 춤사위에서 시작된 사이비종교의 후유증을 재임 중 겪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20대 대선에서 한 유력한 야당 후보의 무속 관련성이 밝혀져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서부터 대선 캠프 내의 무속인 관련, 후보 부인의 도사와의 빈번한 교류 등이 우리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조찬기도회에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라는 신앙고백을 하였다가 맹신적 기독교인이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저 기도의 의미가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흠 없는 서울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음에도 세상은 이 기도를 기독교 맹신자라며 우리 기독교를 흠집내는 핑곗거리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 야당 후보의 무속 관련성에 대해 하나님의 유일성에 근거해 가장 엄격해야 할 기독교계가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21세기 과학문명시대에 비문명 무속사회로의 회귀 위험성에 대해 우리 기독교계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기독교인이 아닌 국민들조차 유력 야당 후보의 무속 관련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상황인데 기독교계의 침묵은 기독교의 본질을 침해하는 요소로 기능할까 두렵다.

혹시라도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당파적 정치성에 의해 기독교의 신앙 본질이 무시되거나 훼손된다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의 참 정신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성을 올바로 회복할 때 완성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치적 당파성을 떠나 우리의 예수 닮기 노력은 계속되어져야 한다.



오시영 장로 / 상도중앙교회·전 숭실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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