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권위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

[ 논설위원칼럼 ]

김승민 목사
2021년 11월 22일(월) 08:07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권위를 무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어느 공동체든지 권위가 무너지면 공동체 질서는 사라지게 되고 공멸하게 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세상의 권위만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와 교회의 권위조차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수기 16장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함으로 생긴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고라와 그 추종자들을 그들의 죄 때문에 벌하신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 때문에 여호와의 백성이 죽었다고 하면서 그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돌렸다.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 죄를 깨닫기보다 고라와 지휘관 250명의 죽음만을 보고 원망을 쏟아 놓은 것이다.

계속되는 원망과 불평을 들으신 하나님은 더 이상 참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다. 결국 전염병으로 1만 4700명이 죽고 말았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셨을까?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종지부를 찍고자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민수기 17장은 아론의 권위를 세워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각 지파 지도자의 지팡이를 모으라고 하셨다. 지팡이를 모았다는 것은 지파들의 총회를 여는 것이다. 완전히 말라버린 지팡이에는 생명의 기운이 남아있지 않다. 그러므로 지팡이에 새싹이 돋는다면 그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하신 일이 분명한 것이다. 하나님은 각 지파 지도자들의 지팡이를 취해, 누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인지를 분명히 하심으로 리더십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시고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질서를 부여하시고자 하셨다. "모세가 그 지팡이들을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 두었더라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민 17:7~8)

아론의 지팡이는 단지 싹만 난 것이 아니라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열매가 맺혀 있었다. 마른 나무에서 열매가 달리는 놀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누구도 부정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명확한 표징이었다. 하나님이 친히 아론이 가진 권위의 출처를 밝히시므로, 아론의 지위를 온 이스라엘 앞에서 합법화시켜주셨다.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를 보존해서 영원한 교훈이 되도록 하셨다. 결국 이 놀라운 기적 앞에서 아론의 권위는 확증되었고 이스라엘 공동체는 원망의 말을 그치고 다시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는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고 공동체가 평안하도록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받은 사람은 교만하게 행하지 말고,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온 힘을 다해 충성해야 한다.

하나님이 권위를 주신 까닭은 공동체의 평강을 위해서이다.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람들을 압제할 필요가 없다. 서로 사랑하며 섬기면 권위도 세워지고 그 권위를 따른 사람들도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단과 교회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권위를 우리가 인정하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직분을 존중하며 함께 어우러져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움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 교단과 교회를 통해 주신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가 회복되어서 교단과 교회를 살리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김승민 목사 / 원미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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