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곤고하다

교회는 곤고하다

[ 논설위원칼럼 ]

양원용 목사
2021년 11월 15일(월) 08:19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바울의 탄식이 오늘 그리스도인의 탄식이요 한국교회 탄식이 되었다. 지난해 가을 '대한민국 어게인' 콘서트에서 가왕 나훈아 씨가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신곡 노래를 불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테스 형 열풍이 일어났다. 집값은 폭등하고, 일자리 구하기는 어렵고, 장사는 안되고, 먹고 살기는 힘든데, 코로나19로 부자유한 세상에서 '세상이 왜 이래?'라고 탄식하였다.

'세상이 왜 이래?' 이 물음에 테스 형은 뭐라 대답할까? 소크라테스는 평소 지론대로 사람의 교만을 꾸짖을 것이다.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시건방을 떠는 교만한 인간들, 지도층 인사들의 오만과 죄악에 대해 일침을 놓으며 "너 자신을 알라"고 할 것이다.

자신을 알지 못하며 교회도 모르는 사람들이 "교회가 왜 이래?"라며 비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거룩한 교회를 비 윤리집단, 광신 집단으로 여기는 참담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가 19%로 곤두박질하였다. 국민 10명 중 8명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1970년대 사회적 신뢰도는 60%이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하락하여 90년대는 40%에 이르렀다. 종교사회학자는 종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40%는 양호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19%로 추락하고 말았다.

교회 성장은 사회적 신뢰도와 비례한다. 지금은 사회적 신뢰도가 말하듯이 한국교회는 추락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많은 원인이 있지만 몇 가지를 생각하여 보면 물질주의 세속화가 보편적 추락을 가져왔다. 대형교회 세습과 비리가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코로나19 교회 발 확산으로 국민적 불신을 받았다. 교회의 신뢰도 추락은 곧 목사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에서 기인한다. 이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곤고하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교회 지도자들이 정직하므로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법을 준수하며 일반적인 상식이 보편화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살지 못하였음을 회개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였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타락한 정치를 탓한다. 죄악 된 사회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정치와 사회가 아니다. 교회는 더욱 아니다. 저 사람이 아니다.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다. 내가 죄인이다.

17세기 네덜란드 최고의 화가 렘브란트(1606~1669)는 850점의 성화를 그렸다. 렘브란트 성화는 자화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작품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 '순교자 스데반' 작품에는 스데반을 향해 돌을 던지는 성난 군중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하였다. '돌아온 탕자'에는 자신의 얼굴을 탕자로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세 개의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 좌우편에 두 강도가 달린 십자가가 있다. 십자가 아래는 예수님에게 야유를 퍼붓는 군중 가운데 그림자에 가려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얼굴로 자신을 그려놓았다. 렘브란트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죄인의 심정으로 주님께 다가서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살았다.

이 시대의 죄악과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의 추락을 두고 우리는 회개하므로 다시 한번 주님 앞에 서서 교회를 온전하게 해야 한다. 사회는 교회를 코로나 고위험시설로 인식하고 있다. 성전에 가는 것이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광신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가 블랙홀이 되어버렸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자신을 쳐서 복종하게 하며 섬김과 희생으로 성도와 이웃을 세우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온전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어둠의 시대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며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지구촌은 다양하며 급하게 변화되어가고 있다. 미래의 세계는 더욱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변화되지 않으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중에 몰락하고 말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신과 교회를 개혁하는 개혁자가 되자. 코람데오를 하는 거룩한 순례자가 되자.



양원용 목사 / 광주 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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