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증가세 둔화

기독교대안학교 증가세 둔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4차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발표...최근 5년새 50여 곳 늘어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10월 06일(수) 13:04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지난 2016년에 이어 5년 만에 기독교 대안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발표회.
5년 마다 2배 이상 증가해 온 기독교 대안학교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개소 이래 5년 마다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를 진행해 온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는 지난 2일 온라인(Zoom) 방식으로 제4차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2006년 43곳, 2011년 121곳, 2016년 265곳으로, 5년 마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최근 5년 사이엔 48곳이 늘어 총 313곳으로 파악됐다. 5년 간 100곳 정도가 개교하고, 50곳 정도가 폐교한 결과로, 5년 전 존재하던 학교 중 6분의 1 정도가 문을 닫은 셈이다.

법적 지위의 경우 전체의 92%가 미인가로 나타났지만, 연구소는 내년 '대안교육기관 등록제'가 도입됨에 따라 기독교 대안학교들의 법적 지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학교 설립의 주체는 '교회 설립(56.9%)'이 가장 많았고, 비영리법인(12.5%), 개인(8.3%), 법인아닌단체(6.9%) 등이 뒤를 이었다.

다수의 학교들이 이사회(70.8%)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58.4%)를 두고 있었지만, 연구소는 "등록제 도입으로 교내 의결기관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합리적인 운영'과 '교원 및 학부모 간의 소통'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업료는 연 500~750만 원(41.6%)이 가장 많았고, 750~1000만 원(27.7%), 1000만 원 이상(9.7%), 250~500만 원(5.5%) 순이었으며, 장학금 수혜자 비율은 5년 전 26%에서 올해 4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수를 묻는 질문엔 70개 학교가 응답해, 학교당 평균 인원은 102.6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연구소는 "학생 수가 50명 미만인 곳이 42.9%에 달한다"며, 일부 대형 학교의 학생 수가 평균 인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규모 있는 학교가 질문에 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건을 제외한 단순 환산을 통해 국내 기독교 대안학교 학생 수를 3만 2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이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0.6% 정도"라고 보고했다.

이날 박상진 소장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대안교육기관법의 국회 통과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기독교 대안학교의 자율성이 제한되거나 행정기관의 자의적 해석으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이번 실태조사에 학교들의 의견을 추가해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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