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교회 관심, 목사·성도 인식 차 커

코로나 이후 교회 관심, 목사·성도 인식 차 커

온라인 사역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거부감 존재
소그룹 사역 가장 위축된 것으로 판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8월 16일(월) 08:40
2년 전 그 누가 비대면 온라인예배가 현실화될지 상상이나 했을까? 인원 제한을 둔 공예배 참석을 위해 예배당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했고, 교회 식당과 카페도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소그룹 모임은 원천 차단돼 사역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은 한국교회의 현주소가 됐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한 지 2년이 다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이 같은 엄청난 변화가 일며 목회자들 안에도 우려와 희망이 교차하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인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은 더 나아가 목회 생태계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변화의 바람은 더욱 세게 감지 중이다.



#2022년 상반기부터 '사역 정상화' 기대하지만, 성장세 '약화' 판단

위기와 변화의 중심에 서서 능동적 대응을 펼쳐나가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 65% 이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추진됨으로 2022년에는 '교회 사역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보다 8%p 증가한 57.2%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출석 교인 수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교회 성장세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설문에서 교인 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확답했던 40.8%도 24.7%로 큰 폭 감소하며 출석 교인 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반면 출석 교인 수가 증가할 것 같다는 목회자는 10.6% 증가해 교회 내 벌어질 양극화 현상도 예고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신정호)가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2021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목회의 양극화 현상은 강화되고, 교회 성장 약화와 관련해 출석 교인 수 감소, 교회 학교 및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종식 후 예상되는 교인 감소폭(감소예상교회)도 큰 변화가 있었다. 교세가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10%p 증가한 17.6%로 나타났다. 30~40% 미만은 23.1%, 20~30% 미만은 31%로 조사돼 지난해 5월보다 6.8% 증가한 평균 26.5%가 교인 감소 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교회의 중점 분야에 목회자와 성도 인식 차이 커, 다음세대 교육 문제 어려울 것

코로나19 종식 후 강화해야 할 목회 중점 사항 1위(44.9%)로는 주일현장(대면)예배가 꼽혔다. 이외에도 공동체성 강화 28.5%,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 24.6%, 구역예배와 제자훈련 등 소그룹 강화 21.9%, 교회학교 신앙교육 강화 19.6%, 설교력 강화 19.4%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성도들은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중점사항 1위(38.4%)로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지목해 목회자와 성도들 간에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어 성도들은 교회공동체성 강화 19.6%, 교인의 교제 10.9%, 성도들의 지역섬김 10.2%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한국교회의 긍정적 변화도 이번 조사에서 감지됐다.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59.6%의 목회자는 대면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32%는 성도 간 교제의 소중한 경험, 25.4%는 신앙교육과 훈련의 중요성 인식, 23.9%는 목회방식/목양에 대해 돌아볼 기회 가짐, 19.7%는 교회의 공적 역할 강화 등을 지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목회 환경 변화로 어려운 점에 대해선 응답자의 24%가 다음세대 교육문제를 선택했다. 지난해보다 7.7%p 증가한 23.4%는 출석교인수 감소, 17.7%는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 12.3%는 재정문제, 11.6%는 교인들의 소속감 약화 등으로 나타나 교회학교와 다음세대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의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사역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거부감 커, 소그룹 사역이 가장 위축돼

코로나19 이전 대비 교회 내 소그룹 사역은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전 사역 정도를 100% 가정할 경우 구역(소그룹) 활동 수준이 지난해 대비 5.1%p 감소한 19.5%로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제자훈련 성경공부 수준 21.5%, 전도/선교 수준 27.1%, 지역 사회 구제/봉사 수준 37.2%, 교회학교 참여 수준 42.2%, 장년 주일예배(현장+온라인) 참여 수준 70.3%, 헌금 수준 76.3%로 확인돼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전체적으로 사역 정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예배를 운영하는 교회는 현저히 증가해 한국교회의 대안은 온라인이었을 증명했다. 지난해보다 26.6%p 증가한 52%의 교회가 현장예배와 동시에 온라인 예배를 중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6.2%의 교회는 현장예배만 드리고 온라인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교회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52%에서 감소한 34%만이 현장예배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를 계획한다고 응답해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에 대한 접근의 인식 차이가 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교회의 수용도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5.2%p 감소한 60.1%가 인정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6.4%p 증가한 28.6%는 인정할 수 있다고 답해 지난 1년여 동안 온라인예배가 활성화됐지만, 목회자들은 여전히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중점 분야는 '예배 회복'이 1순위, 코로나19 대응은 '자랑스럽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관심가져야 할 중점 분야에 대해 목회자(61.2%)와 성도(27.7%)들은 예배에 대한 본질 정립을 우선순위로 꼽아 한국교회가 관심 가져야 할 최대 사안은 예배 회복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은 출석교회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에 대해선 40.1%가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 24.7%는 매우 자랑스럽다고 응답해 전체 64.7%가 교회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출석교회의 온라인 기술 및 환경 발전 정도에 대해선 84.6%가 발전했다고 응답했으며, 교회 규모가 클수록 응답률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시대 바람직한 미래의 교회상에 대해선 32.7%가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 21.2%가 개인의 삶의 치유와 회복을 주는 교회, 15.3%가 영적 깊이를 추구하는 교회, 13.9%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 9.5%가 기독교 복음만을 전하는 교회, 4.4%가 사회적 부조리를 개혁하는 교회 순으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성국 기자
코로나 종식 후 '교인 감소' 1년 사이 8% 증가    총회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결과 발표회 개최    |  2021.08.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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