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일본선교'인가?

왜 지금 '일본선교'인가?

[ 논설위원칼럼 ]

박호용 교수
2021년 07월 26일(월) 08:04
박호용교수_대전신대
어느 정치가가 자신을 향해 늘 던진 질문이 "나는 왜 정치를 해야 하나?"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왜 지금 일본선교인가?"라는 질문을 기도 중에 던지면서 성령께서 주시는 응답은 이러하다. "한민족과 한국교회가 살 길은 일본선교에 있다. 지금이야말로 일본 복음화의 카이로스적 때가 찼다(막 1:15)."

필자는 중국선교사로 10년 반을 사역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잘 아는 대로 시진핑 정부가 중국에서의 기독교 선교 확장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2018년에 들어서서 대대적인 선교사 추방정책을 추진하였다. 바로 그 어간에 필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대학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 사이 우리는 민족적이고 교회적인 위기상황, 즉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 사태와 이 사태가 가져온 한국교회의 위기상황, 그리고 내년 봄에 있을 대선을 앞둔 정치적 혼돈과 점점 악화되어 가는 한일관계라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서 이 같은 위기상황을 한민족과 한국교회에게 주셨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뜻이 있을 것이다. 지금 하나님이 우리 민족과 우리 교회를 향해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 그러면서 왜 시진핑 정부는 중국내에서의 교회 탄압과 더불어 선교사들을 전부 추방했을까? 이것이 주는 역사적, 선교적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스도교 복음의 역사는 지난 20세기 동안 서쪽 방향으로 흘러갔다. 즉 '만절필서'(萬折必西, 일만 번 꺾이어도 필히 서쪽으로 흘러간다)의 역사였다(행 16:6~10). 그런데 때마침 하나님께서 시진핑 정부의 그리스도교 탄압을 계기로 서쪽으로 향하는 복음의 시대를 마감하게 하시고, 이제는 동쪽(태평양)을 향해 나아가도록 선교의 방향을 새롭게 계시하셨다. 즉 '만절필동'(萬折必東)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난 세기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전 세계를 구원할 제사장적 사명을 지닌 민족으로 삼기 위해 온갖 고난과 더불어 8.15 해방이라는 민족의 부활과 제2의 선교대국이라는 교회의 부흥을 허락하셨다. 그리하여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복음을 증언하는 교회와 민족이 되게 하셨다. "이제 한민족과 한국교회의 민족적, 교회적 사명은 무엇인가?"라는 중차대한 물음 앞에 우리는 서 있다.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바로 일본의 복음화, 즉 '일본선교'라고 생각한다.

역사상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안겨준 고약하고 위험한 이웃나라이다. 그런 일본에게 왜 우리가 전력을 다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일본의 엄청난 잠재력(경제대국과 과학기술)을 세계 복음화를 위해 쓰시고자 준비하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민족이 함께 손을 잡고(겔 37:15~21) 세계 복음화를 이루시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먼저 한민족을 복음화시켰고, 한민족을 복음의 통로로서 일본선교의 불쏘시개로 사용하시려고 그 동안 잘 준비해 놓으셨다.

한국(교회)의 미래(희망)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경제대국이나 군사대국에 있지 않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나라가 되는 데 있다는 것이 필자의 확신이다. 일본에 대한 미움 때문에 선지자 요나처럼(욘 1:3) 일본을 향해 가기 싫지만, 스데반처럼(행 7:60) 하나님의 마음과 십자가 사랑으로 과거에 행한 일본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들을 품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줄 때,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며, 한민족과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자 번영하는 길임을 믿는다. 'Amore Pauli! Amore Japani!'

박호용 교수 / 대전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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