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고유한 길을 가십시오!

당신만의 고유한 길을 가십시오!

[ 논설위원칼럼 ]

이상학 목사
2021년 07월 05일(월) 08:43
유대 랍비에게 젊은이가 찾아와 물었다. "랍비여! 어떻게 하면 제가 모세 같은 지도자가 될 수가 있습니까?" 이 랍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자네는 왜 자기 자신이 되려 하지 않고 또 다른 모세가 되려고 하는가? 우리는 두 사람의 모세를 필요로 하지 않네."

하나님이 사람을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보내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신다. 명산유곡이 다같이 하늘을 찌르는 산세와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과 그 주변을 감싸는 신비로운 경치를 가지나 그 각각은 저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풍모를 갖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다. 78억 인구가 지구상에 있으나 창조주는 이 중 단 한 사람도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셨다. 이 유일한 삶은 다른 누구와도 같을 수가 없고, 그렇기에 다른 어떤 사람도 복사할 수가 없는 그 사람 자신만의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유일하고 독특하며, 그래서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신의 삶을 빚어 내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자기를 맞추거나 그 삶을 아무 생각 없이 모방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자기 본 모습과는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 사상, 하나님과 만남의 경험, 자신만의 사명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많은 사람 중의 또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삶에서 자극을 받을 수는 있다. 또, 다른 사람의 길에서 배우고 익히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잠시 모방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것을 만들어가는 재료요 원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감당하지 못할 기준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목격하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 비교에서 오는 우월의식 혹은 열등의식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어떤 사람은 대통령이 되며, 다른 사람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성공을 하여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힘겹게 자기를 추스르기도 힘든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삶의 단면일 뿐이다. 만일 평범한 시민일지라도 자기 만의 삶을 빚어간다는 자부심과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면 그는 그 시대의 대통령보다 조금도 가치가 떨어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겉으로 보기에 힘겨운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듯한 사람도 그 안에 '자기만의 삶의 소중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그는 이미 승리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소원한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의 '닮음'은 복사와 그런 척 가면쓰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님의 삶은 우리에게 큰 윤곽과 원칙 그리고 삶의 큰 방향성을 스케치 해 놓으셨다. 그 세부와 구체적인 것은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한 고유한 몸부림으로 그려진다.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말씀하셨다 (고전 7:20). 모세는 모세의 길이 있으며, 베드로는 베드로의 사명이 있고, 바울에게는 바울만이 가진 독특한 사명이 있었듯이, 우리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한 방향 속에서 각자가 가진 자기만의 걸음이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다른 누구도 가지 않았던 자기만의 유일하고 독특한 길을 걸어 십자가로 향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 또한 고유하고 독특하며 소중한 존재로 부름 받아, 하나님이 나만의 고유한 삶을 빚어가심을 믿으며 누리는 자유와 평안이 임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상학 목사 / 새문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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