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그들에게 주목하다

MZ세대, 그들에게 주목하다

[ 논설위원칼럼 ]

김영권 목사
2021년 06월 07일(월) 09:49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삶의 변화는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학의 관점으로 오늘날 세계 및 우리 삶과 사역을 통찰하고 사회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새롭게 재창조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참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인식 변화라고 본다. 한국교회는 지금 성장에서 정체가 아닌 퇴보로 접어들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해결책은 세상으로 내려가서 더 낮은 모습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겨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교회의 역할 모델이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 이는 세상에 대한 섬김과 봉사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막상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무엇부터, 어디에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의 건강은 균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점에 있다"고 하였다. 전도와 선교를 강조하는 '방주 모델'의 교회가 되든지 봉사와 섬김을 강조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모델'의 교회가 되든지 한 초점을 정해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교회들이 형편과 처지에 알맞게 분명한 초점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하게 될 때 한국교회에 다시 소망이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2021년 현재, 10대 청소년과 2030 청년세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단어가 바로 MZ이다. 이들은 어디를 가든지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모든 사고와 방식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 있고 생각 구조 자체가 디지털화되어 있는 세대이다.

그러다보니 MZ세대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있어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채널은 유튜브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각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다운로드'를 통한 저장과 소유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 소비 방식을 더 선호한다. 학연, 지연, 혈연 중심의 관계망에 있어서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전과 달리 굉장히 느슨한 관계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신 그 어떤 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이를 정리하기도 쉬워졌다. 온라인에서 같은 취향,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등의 요소들이 교집합을 형성하면 금세 절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통보도 없이 관계를 끊을 수 있다.

그러므로 MZ세대의 특수성은 또 다른 가능성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자신의 것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중하게 느끼는 세대인 만큼, 복음의 진정한 가치를 체험하면 그 가치를 누구보다 당당하게 드러내며 표현하게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교회는 MZ세대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김영권 목사 /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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