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 되어 섬기는 한국교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 되어 섬기는 한국교회

[ 논설위원칼럼 ]

천영철 목사
2020년 12월 21일(월) 10:18
2020년 한 해,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 한 해가 다 끝나가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계속되어 '3차 대유행'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사회 취약계층은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어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교회도 직격탄을 맞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출석하는 교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헌금 감소로 지원금이 끊어진 선교사들이 돌아오며, 특히 소규모 교회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교회들이 힘을 모아 고통받는 이웃들과 작은 교회들을 도와 상생하며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이러한 과제를 앞에 두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고통받는 이웃을 섬겼던 소중한 경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7년 12월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 사건을 계기로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기자'를 모토로 '한국교회봉사단'이 출범하였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는 생태환경의 오염과 함께 지역 경제에 큰 상처를 입힌 엄청난 재난이었다. 서해안 원유유출 피해의 극복과정은 사고 직후부터 자신의 일처럼 현장으로 달려가 시린 손으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던 120여 만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었다. 당시 한국교회봉사단이 주축이 되어 한국교회는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가 있은 후 8천여 교회와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전체 120만명의 자원봉사자 중에서 약 70만 명의 성도들이 방제작업에 참여했다.

"절망에 빠진 어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참된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정신으로 2007년 12월 15일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자문위원장 권오성(NCCK 총무) 최희범(한기총 총무) 손인웅(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대표회장), 단장 오정현 목사, 공동단장 이영훈, 정성진, 소강석 목사 등 50여 명, 서기 지형은 목사,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 사무처장 김종생 목사가 임원을 맡고, 교파를 초월한 25개 교단이 참여한 한국교회봉사단이 출범했다.

이러한 한국교회봉사단의 출범과 활동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개별 교단과 기관이 각개전투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형태와 달리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서로 연합해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눠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섰다. 둘째, "교리는 교회를 분열시키지만 봉사는 하나 되게 한다"는 말처럼 진보나 보수 교단을 구분하지 않고 봉사를 통해 교회가 하나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셋째, 서해안 사태 이후 봉사의 저력에 뿌리내린 한국교회봉사단이 오늘까지 10여 년의 역사를 써 내려오면서 일시적인 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연합된 모습으로 봉사하는 한국교회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세계선교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있고, 군선교에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있듯이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 사역에도 한국교회봉사단과 같은 봉사 네트워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가 2007년 서해안 원유유출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 2007년 서해안 사태가 특정한 지역에 국한되었다면 지금은 한국 사회 전체는 물론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기는' 교회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한국과 세계의 어려운 이웃들과 교회들의 손을 잡아 줄 때이다.

천영철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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