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문화와 기독교 선교

차(茶) 문화와 기독교 선교

[ 4인4색칼럼 ]

유진규 대표
2017년 05월 11일(목) 08:49

유진규 장로
새문안교회ㆍ숭실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차(茶)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매우 소중한 선물이다. 차(茶)는 사람에게 유익한 많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더욱이 차를 우려서 정성스럽게 나누는 예법인 다도(茶道)는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하는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할뿐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1988년 문경, 영주 지역의 영업책임자로 발령을 받아 일하면서 차 문화와 다도를 배우게 됐다. 지역 사회에 회사를 알리는 동시에 주민과 만나는 기회를 갖기 위해 다도 전문가를 모시고 다도교실을 열어 1년 간 강좌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문화를 알게 됐다. 영주 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회사 강당에 모여 차를 우리는 법과 차의 예절, 좋은 차 선별하는 법, 차의 성분과 효능 등을 배웠다. 1년 후엔 '영주다우회'가 창립됐고, 중소도시인 영주에 차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필자도 차를 애호하면서, 오늘날 사업으로까지 발전시켜 차(茶) 전문 쇼핑몰 '티조아(www.teajoa.com)'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리라.

전에 문득 '차 문화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면 어떻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주일에 새 교우가 나오면 왠지 낯설고 서먹한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 때 다실(茶室)이 준비돼 있다면 행다(行茶)를 통해 차를 대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선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차 문화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은 물론, 나눔과 섬김이라는 다도정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것을 지역 선교와 교구 운영의 매개체로 삼는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가 우선해야 할 일은 차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리더 교육이다. 그리고 교회 내에 차 강좌를 개설해 교인과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자연스럽게 선교의 장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새신자 환영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연합 모임 때 찻 자리를 배설하면, 많은 사람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행 4:31~32)”라는 말씀같이 이웃을 향한 나눔 정신을 선교로 승화시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확장되는 일에 선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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