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의 세월호가 물위로 올라오던 날

바다 속의 세월호가 물위로 올라오던 날

[ 기고 ] 총회 기소위원들 팽목항에 가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5월 08일(월) 18:25

기소위원들의 할 일은 상대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본질이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가지고 드러나는 약점을 감당해주는 자세이어야 하며 화합을 이끌어 화해의 장을 돌출해 내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기록을 들여다 볼 때마다 유쾌한 일은 아니어서 회비를 모아 기소위원장이 계시는 경관 좋은 완도에서 회의와, 쉼을 얻기 위해 날을 정했다.

2017년 3월 24일. 궂은 비는 종일 내리고 완도 근처 원동에서 진도는 그리 멀지 않는 곳이었다. 3년 전 세월호는 수학여행으로 부푼 수백 여명 우리의 자녀들을 태우고 바다를 가르고 가다 팽목항 근처에서 사고를 당한 비극으로 이 민족의 눈물과 분노와 슬픔, 가슴으로 추스를 수 없는 애끓는 삶을 이어 가게 했다. 

3년이 지난 오늘. 이제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물위로 올라와 "휴~~"하고 크게 숨을 토해 낼 것 같은 날. 우리는 바로 그 현장을 바라보며 통곡을 들으시고 보셨던 하나님께서 유가족들에게 뜨거운 위로와 이 민족의 마르지 않았던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하며 하나님께 눈물의 기도를 올려 드렸다. 

아울러 풍랑에서 헤어나고 있는 이 나라와 이 백성의 구원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일행은 무겁고 조심스러운 현장을 떠나왔다. 

오종욱 장로
청주상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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