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 '바로알리기' 첫걸음

기독교 역사 '바로알리기' 첫걸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4월 04일(화) 13:58

총회 역사위원회 및 삼일운동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2년 앞으로 다가온 삼일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기독인 특히 장로교인의 활동 사항을 찾기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만세시위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진 1440명의 장로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위한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삼일운동에 대한 상당부분 연구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전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전모가 완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선행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만세운동 당시 교회 피해 규모는 교회당 파괴가 12동, 장로파 경영 학교 파괴 8곳, 사살된 자 41명, 매맞아 죽은자 6명, 체포된 신도 3804명이다. 이 중에 목사 장로가 13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크숍에서 이치만 교수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형사피고인 및 수감된 자를 적극가담자로 분류할 때 장로교인이 1440명이다. 당시 기독교인은 2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같은 때의 천도교인 300만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했다. 적극가담자로 분리된 천도교인 1363명과 숫적으로 비교할 때 장로교인의 만세운동 참여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일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러한 기독교, 특히 장로교인의 활약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각종 자료와 특히 삼일운동 당시에 존재했던 교회들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묻혀 있던 일이 밝혀지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역사가 왜곡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마저 덮인채로 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한국교회는 우리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기술 등에서 소외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장로교인 전수조사를 통해 기독교의 역사가 바르게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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