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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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03월 21일(화) 14:32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가 대통령의 탄핵으로 일단락이 됐다. 아직 재판 과정이 남아 있으니 마무리는 아니다. 시시비비가 법정에서 가려지기를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현직 대통령 파면은 초유의 사태임이 분명하다.

이를 두고 전대통령의 적극 지지자들은 자택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그 중에는 사극에서나 볼 수 있었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역사에서 처음 있는 대통령 파면 사태를 받아들이고 빠른 속도로 평온을 찾아 가고 있다.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난 직후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판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탄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보수 정당의 지지자들도 절반 이상이 헌재 결정을 받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이제 대통령 파면과 동시에 시작된 차기 대통령 선거분위기로 우리 사회가 급전환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 수록 점점더 분위기가 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탄핵이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선거가 치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5월 9일을 투표일로 정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날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과정도 없이 다음날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 일정에 맞춰 각 정당들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보여준 성숙한 국민의식이 이번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도 발휘되기를 국민 모두가 한결같이 소망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보며, 과거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양분된 경향을 보여왔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권력 지향적 행위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았다. 군사정권에서는 권력자에 편승해서 기도회를 개최하며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으며, 그에 대한 댓가로 기득권을 누리기도 했다. 기독교계 내의 갈등의 요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문민 정부에 들어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기독교계 인사들이 일명 YS계, DJ계로 양분되기도 했으며, 정권에 따라 과거에 함께했던 동지들이 사분오열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가 결국 오늘의 정치권과 한국교회가 얽히고 설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이 권력을 지향하는 인사들은 정치권에 끈을 대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으며, 실력자와 실오라기라도 연결되었다 싶으면 여전히 힘에 기대어 우쭐되고 있다.

그뿐인가, 권력의 맛을 본 교계인사들은 기독교계의 정치권을 형성하며, 권력을 잡은 자의 흉내를 내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모습은 결국 각 교단 총회장 선거에서, 교회 연합기관에서, 심지어는 지역에 봉사하기 위해 조직된 교회 모임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것도 권력이고 힘이라고. 그래야만 지역이든 중앙이든 권력자와 끈을 연결해 으스댈 수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교회의 역할은 잡음 없는 바른선거와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참일꾼을 선출하는 것 뿐이다. 더도 덜도 말고 이 일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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